[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24일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복은 저 하나로 끝내 달라"며 "인간다운 삶과 자주 민주 평등 평화통일을 꿈꾼 진보당 당원들을 겁박하고 불이익을 가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보복의 끝은 어디까지냐"고 되물으며 "합법적 공개적으로 15년 활동해온 정당을 강제해산시킨 것도 모자라 이제 통합진보당 자체를 반국가단체 이적단체로 몰고 10만 당원을 처벌하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패배한 사람으로서 어떤 책임도 모두 감내할 것"이라며 "이미 오래전 옥고를 치른 선배들이 편한 자리 찾지 않고 진보당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두 번 처벌받게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시민들에게 "독재회귀를 막고 질식된 민주주의와 인권을 구출해달라"며 "비판세력을 제거하고 말살하는 것을 넘어 민주주의 자체를 송두리채 파괴시키는 박근혜 정권의 폭력을 함께 막아달라"고 했다..
당초 이 전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하려 했지만 경찰 등의 제지로 인해 청운동 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수유리 4·19민주묘역을 찾은 자리에서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은 우리 헌법의 기초"라며 "오늘 민주주의를 지켜내지 못한 저희의 잘못을 4·19민주영령 앞에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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