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그룹 경영정상화, 직원들께 감사"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 23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끝으로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정상화가 모두 완료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영욕의 5년을 뒤로 하고 내년 NEW(새로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축을 위해 금호고속, 금호산업 등 계열사 되찾기에 나선다.
24일 금호아시아나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 5년은 암흑이었다"며 "이같은 상황에도 금호를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 고마워 할 일"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이 말한 '암흑'은 2010년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등 그룹 4대 주력사가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리더로서의 비전을 제시할 수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회장은 2010년 1월 재무개선 작업이 이뤄지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1년 만에 복귀했다.
특히 박 회장은 워크아웃 기간 동안 3300억원의 사재를 회사에 출연하고 금호산업 감자에 따른 2500억원의 손실도 감내했다. 하지만 그 보다 금호아시아나의 저력만 믿고 5년을 견뎌준 직원들에게 모든 공을 돌려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뜻이다.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 37곳은 23일자로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안건을 결의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2년 12월 자율협약을 졸업했으며 금호산업은 지난 11월 조건부 워크아웃에 졸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채권은행 자율협약에 이어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함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은 완료됐다.
박 회장은 "내년은 제 2창업을 완성한 후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이라며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경영 목표를 위해 다시금 담금질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금호아시아나 구축은 재무구조 개선 전 계열사 되찾기부터 시작된다.
먼저 그룹의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의 경우 지분 57.5%를 매입해야 그룹 재건의 구조를 갖출 수 있다. 채권단은 내년 1월께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IBK 케이스톤 사모펀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은 적정선의 가격(기존 매도가 3300억원)에서 지분을 사들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금호타이어의 채권단 출자전환 지분 42%까지 거둔다면 예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지만 3개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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