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 의존도 낮아…큰 피해 없을 것"
"북한 인트라넷 '광명' 해킹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북한은 인터넷 먹통 사태로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이하 소니 해킹)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북한의 인터넷이 23일 완전히 다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인터넷 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인터넷이 지난 19일 밤부터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다 완전히 불통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소니 해킹' 사건을 겨냥해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직후부터 시작된 것이어서 미국의 보복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유선 인터넷 망에 대해 외부로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사태로 받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북한에 인터넷 망이 깔려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은 사용하지 못하고 허용된 사람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다"면서 "북한은 인터넷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업무가 마비된다거나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인터넷이 다운됐다고 내부적인 통신체계가 붕괴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북한에는 1300여개 기관을 연결하는 인트라넷 '광명'이 설치됐기 때문에 자체 통신망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실제로 해킹으로 인한 인터넷 다운이라면 '광명'도 타격을 입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간 사이버전 연구단체인 이슈메이커스랩 이상명 연구원은 "물리적인 장애가 발생했다면 북한이 사용 중인 175.45.176~179 IP 대역내 1024개 IP가 모두 멈춰야 하지만 일부 사이트만 멈췄다는 것은 특정집단이 해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외부 IP가 해킹됐다면 북한 내부 1300여개 기관을 연결하는 북한의 인트라넷 '광명'도 해킹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해킹부대는 북한 내부가 아닌 중국 심양이나 유럽에 주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한국, 유럽에서는 미국을 상대로 공격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사이버전 인력은 약 6000명으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후 규모가 약 2배로 확대됐고 공격 능력도 강화된 것으로 한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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