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현대미포조선이 프랑스 최대 선사 '씨엠에이 씨지엠(CMA CGM)'으로부터 수주한 1억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3척 수출거래에 대해 8000만달러의 선박채권보험을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선박채권보험은 국내조선사가 수출하는 선박의 구매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선주사가 발행한 채권을 구매한 투자자의 원리금 미상환 위험을 보장해 주기 위해 공사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무역보험 상품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CMA CGM의 선박구매 소요자금 중 8000만달러에 대해 선박채권보험을 제공하게 된다.
은행대출 일변도의 선박구매자금이 일반 투자자까지 다변화되고 해운사의 원리금 미상환 위험이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채권 특성상 거액의 투자자금을 선박금융 시장으로 유치함으로써 중국 등과 경쟁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의미가 있다고 공사측은 설명했다.
CMA CGM은 프랑스의 대표 해운기업으로 선복량 기준 세계 3위, 프랑스 1위의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 지난 6월말 기준 총 405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컨테이너선 3척은 CMA CGM의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하고, 순이익률이 20%를 넘는 핵심 노선인 북유럽-브라질간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선박채권보험을 활용해 우리 조선사가 제작하는 선박 구매를 희망하는 해외 발주처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것"이라며 "해외선주사와 은행, 채권투자자 등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궁극적으로 국내조선사의 수주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선박금융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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