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신사옥 효과…나주를 켰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1898년 고종황제가 한성전기를 설립해 이 땅에 최초로 빛을 밝힌 이래 한전은 지난 116년간 국민의 삶과 애환을 밝게 비췄습니다.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라는 사명을 다하면서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해왔습니다. 오늘은 한전이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 나갈 것을 약속드리는 매우 뜻 깊은 날입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 17일 전남 나주 광주전남 혁신도시내 한전 신사옥에서 열린 본사 이전 기념식에서 '새로운 100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과거 한전의 역할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국한됐었다면 미래에는 '스마트 에너지' 사회를 이끄는 '창조자'가 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미래를 여는 빛'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 조 사장은 “전 직원이 다시 태어나겠다는 환골탈태의 의지를 갖고 스마트하고 클린한 에너지 기업, 가장 청정하고 모범적인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전은 릫스마트 에너지 창조자릮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미래지향·고객존중·도전혁신·사회책임·소통화합 등 5대 핵심가치를 제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조 사장은 “그동안 한전은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을 수주한 이래 요르단, 멕시코, 필리핀 등 해외 20개국 37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해외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에너지총회와 아태전력산업회의 등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국가 위상을 높였다”며 “에너지 산업 융·복합을 선도하며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 지능형계량기, 초고압직류송전,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인프라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먹을거리도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미래 한전은 지역사회와 함께 광주전남혁신도시를 세계적인 에너지 도시로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역사회 혁신으로 광주전남 지역을 명실상부한 혁신의 요람으로 만들겠다”며 “동반 이전한 전력그룹사와 협력해 지역 산학연과 연구개발 확대, 우수 인재 양성, 기술선도 에너지기업 유치 등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전은 전력산업에 특화된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구축, 글로컬(Global+Local) 창조경제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전KPS, 한전KDN 등 전력그룹사와 지역 산학연 연구개발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미래유망 산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한전이 지역의 자랑거리이자 대를 잇는 희망기업으로 뿌리를 내리겠다”며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회,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로 향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혁신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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