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남극 펭귄 위기…인간과 지구 온난화

시계아이콘01분 14초 소요

연구팀 "영향 분석 위해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필요"

[과학을 읽다]남극 펭귄 위기…인간과 지구 온난화 ▲수족관의 펭귄이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남극 펭귄들이 위기에 처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관광객과 지구 온난화에 있다. 펭귄들은 오랫동안 세상과 격리된 채 살았기 때문에 면역 체계가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잦은 사람들의 방문은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구 온난화도 먹이 활동에 영향을 끼쳐 궁극적으로 병원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간이 남극을 방문하기 시작한 것은 200년 전부터였다. 21세기 남극은 더 이상 인류에게 낯선 곳이 아니다. 2013~2014년 사이에 3만7000명 이상이 남극을 방문했다. 20세기 초의 8000명 정도와 비교하면 기하급수적으로 관광객이 늘고 있다. 덩달아 남극 여행상품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4400명의 연구자들도 남극을 찾고 있다.


남극을 찾는 관광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펭귄을 앞에 두고 '셀카' 찍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레이 그리말디(Wray Grimaldi) 연구팀은 "남극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할수록 펭귄들에게 질병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말디 연구팀은 살모넬라, 대장균,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조류 수두 등이 1947년부터 펭귄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1969년 이후 남극에서 많은 수의 펭귄들이 사망했다는 증거를 찾았다. 조류 수두로 2006년 젠투 펭귄 400마리 이상이 죽었다. 2008년에는 조류 수두로 인한 사망률이 60%에 달했다.


그리말디 교수는 "질병의 주요 원인은 도둑갈매기와 슴새 등이 이동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제한 뒤 "인류에 의해 만들어지는 병원균 박테리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온난화도 펭귄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더 많은 조류가 남극을 찾는다. 이때 병원균도 함께 이동하기 때문이다.


영국남극연구소 노만 랫클리프(Norman Ratcliffe) 박사는 "인간에 의해 펭귄들이 질병에 노출될 것이란 증거는 많지 않다"며 "남극의 관광 산업은 20년 동안 많이 늘어났는데 적절한 주의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객들은 해변으로 가기 전에 신발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해변에서 어떤 동물 생산물도 가져오지 못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 또한 펭귄이 질병과 싸우는 데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펭귄들에게 먹이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펭귄들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리말디 교수는 "남극 관광객 증가와 지구 온난화에 따라 펭귄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 입체적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과학적 접근에 따른 객관적 데이터 수집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극조약에 가입돼 있는 가맹국들이 이런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