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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와 미술의 만남'…63스카이아트 '신데렐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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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와 미술의 만남'…63스카이아트 '신데렐라'展 김민형, 드림 힐,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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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와 미술의 만남'…63스카이아트 '신데렐라'展 데이비드 걸스타인, '센세이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동화 '신데렐라' 이야기 속 주요 오브제인 구두, 호박, 쥐 등을 소재로 기획한 전시가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내 63스카이아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동화와 미술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조화를 시도한 이번 전시는 신데렐라의 이야기기 전개에서 주요한 모티브가 되는 오브제를 선정해 이 오브제들이 오늘날 현대미술에서 어떠한 의미와 언어로 표현되는지를 다양한 소재와 방식의 작품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동화 신데렐라는 1697년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가 '옛날이야기(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e)'에 수록하면서부터 출판됐으며, 이후 1950년 디즈니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동화에는 벽난로(재), 호박, 구두, 시계, 마차, 성 등 다양한 오브제들이 등장한다. 전시에서는 이 중 쥐, 호박, 시계, 구두 등 4가지 오브제를 꼽았다.

'동화와 미술의 만남'…63스카이아트 '신데렐라'展 올렉 도우의 작품, Cheburashak, C-프린트


'동화와 미술의 만남'…63스카이아트 '신데렐라'展 쿠사마 야요이, 레드 펌프킨, 2002.


우선 현대미술 속에서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쥐를 만나볼 수 있다. 그로테스크한 상황 속에 만화캐릭터인 천진난만한 미키마우스를 통해 낯선 장면을 선사하는 권순영의 'Mickey-Mickey', 마치 우리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같이 쥐를 의인화하여 표현한 박용식의 사진 작품 '공동거주', 팝아트적 표현을 특징으로 상징과 은유를 담아 미키마우스의 신체를 환조로 제작한 변대용의 '호기심 많은 미키' 등이 비치됐다. 이 밖에도 미키마우스와 도라에몽을 합쳐 미스터 도브(Mr. DOB)라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표작 'And then, and then and then and then and then'과 사진의 리얼리티와 포토샵의 회화적 표현을 결합시켜 작업하는 올렉 도우의 미키(Micky) 귀를 가진 무표정한 아이의 초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호박'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에는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오브제들의 낯선 광경을 새로운 장면으로 제시한 임안나의 사진 작품 '헬로우 쿠사마(Hello Kusama)', 자신의 약점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호박과 땡땡이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호박(A Pumpkin)', 전통적인 정물의 소재를 확대 혹은 반복해 평면적이면서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도널드 설탄의 '호박(Squash)' 등이 있다.


'시계'를 소재로 한 작품들로는 전통적인 동양화에 초현실주의적인 느낌을 접목하여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수묵화를 제작하는 구본아의 '태엽 감는 새', 1970년대 하이퍼리얼리즘의 거장 이석주의 초현실적인 정물화 '사유적 공간', 무중력의 공간 속에서 부유하는 듯한 시계의 이미지를 그린 정규리의 'Round and Round' 등 당양한 관점에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또 드로잉부터 설치미술까지 모든 미디엄의 경계를 넘나들며 무한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가 팀 호킨슨의 시계 설치 작품 '바나나껍질 시계(Banana Peel Clock)'도 출품됐다.

'구두' 테마 작품으로는 여성의 근원적인 욕망의 상징인 하이힐을 모티브로 여러 변형을 통해 기이한 하이힐을 만들어내는 김민형의 '또각또각 하이힐이 말이 돼?'와 의자처럼 앉을 수 있도록 설치한 구두 작품 '드림 힐', 역원근법의 시선을 통해 기존의 관습적인 바라보기의 방법을 왜곡시켜 작업하는 오병재의 작품 'Big Heels'가 소개된다. 또한 밝은 색채와 리드미컬한 운동감을 컷 아웃 기법을 통해 보여주는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여성 부츠를 형상화한 작품 'Sensation', 구두 광고 디자이너로 활동한 이후 예술가의 길을 걸으면서 구두 이미지를 이용한 많은 작품을 남긴 앤디워홀의 구두 디자인 벽지가 마련됐다. 전시의 마지막 동선에서는 이같은 오브제들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 '신데렐라의 방'을 만날 수 있다.


내년 3월 22일까지. 입장료 어른 1만3000원, 청소년·어린이 1만1000원. 02-789-5684.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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