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주식시장 들여다보기⑨ 메리츠운용 11.49% 최고…주식 비중 늘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올해 유가 급락, 엔저 심화 등 대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침체를 맞은 가운데 위기 속에서도 주식비중을 적극 늘렸던 자산운용사들이 우수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설정액 200억원 이상인 41개 운용사 가운데 플러스 성과를 나타낸 곳은 18일 기준 단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올해 11.49% 수익률로 전체 운용사중 가장 성과가 우수했다. 이어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이 10.48% 성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외에 에셋플러스자산운용(6.05%), KDB자산운용(1.20%)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 운용사 중에서는 신영자산운용이 유일하게 0.98%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운용 펀드가 소규모면서 가치주·중소형주 투자에 특화된 '강소' 운용사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845개에 이르는 국내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수익률이 -6.92%로 저조한 가운데 플러스 성과를 보인 운용사 4곳은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 규모가 1조원이 채 되지 않는 중소형 운용사다. 메리츠운용(16개),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24개), 에셋플러스운용(14개) 등 소수 펀드에 집중한 운용사의 성과가 탁월했다.
올해 배당주 펀드로 자금몰이를 하며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규모가 5조7725억원으로 급증한 신영운용은 대형사중에 유일하게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체면을 유지했다. 반면 대형 3사인 삼성운용(-9.26%), 미래에셋운용(-5.89%), 한국투자신탁운용(-10.28%) 등은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달러화 강세·엔저 심화로 대형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맴도는 가운데 수익률 상위 운용사는 위기 속에서도 주식비중을 늘려 눈길을 끌었다. 9월 기준 메리츠운용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국내주식비중은 98.42%로 전년동기 93.39%보다 5.03%포인트 높아졌다. KDB운용은 81.90%로 전년동기보다 무려 12.8%포인트나 주식비중을 늘렸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중에서도 가치주·배당주 쏠림현상이 지속되면서 이들 영역에 특화한 운용사의 성과가 좋았다"며 "다만 저금리 기조, 일드갭은 위험자산 확대를 가리키고 있지만 국내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저조하면서 자금은 주식형보다 채권형펀드로 이동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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