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농협은행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했다는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는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농협은행과 STX의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에 대해 실무조사를 끝내고, 해당 안건을 다음달 금융위원회 산하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에 올려 징계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STX는 농협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던 팬오션 주식(300만주)을 대량 매도했다. 직후 팬오션이 대주주 지분에 대한 감자를 결정했고, 팬오션의 주가는 종전의 3분의 1수준으로 폭락했다.
이 과정에서 STX가 주식을 대량매도 한 이유가 농협은행 때문인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농협은행이 채권은행의 지위를 이용해 팬오션의 미공개 정보를 들여다보고, 감자 결정전에 주식을 팔아 예금을 대출 담보로 변경하라고 STX그룹에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 측은 반발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팬오션 주가가 떨어지고 있어서 STX쪽에 담보보강을 요청한 적은 있지만 감자 계획을 미리 알고 전달한건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주가가 떨어지다 보면 감자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