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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부실조사 논란에 국토부 자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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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대한항공의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한 부실한 조사로 공정성 비판을 받아온 국토교통부가 자체 감수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과정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자체 감사를 벌인다고 18일 밝혔다.

국토부는 사건의 초기 인식과 조사과정에서 공정성을 의심받은 데다 브리핑을 통한 발표에서도 거짓말이 탄로나면서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이번 자체 감사는 여론을 의식하고 각종 조사에서 공정성과 신뢰성이 어떻게 훼손됐는지를 살피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토부의 조사는 초기단계부터 문제가 많았다. 국토부는 지난 8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폭언과 회유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 사무장의 조사를 위한 호출 과정서 회사를 통해 연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첫 단추를 잘못 꿴 사례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회사 임원을 19분간 동석시켜 '대한항공 봐주기 조사'라는 비판을 샀다.


편파적이라는 의혹의 목소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국토부의 조사단 6명 중 2명이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 박 사무장 조사과정에서 폭언ㆍ폭행이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언론 인터뷰에서는 폭행 등의 정황을 낱낱이 밝힘으로써 국토부의 조사 신뢰성에 심각하게 금이 갔다.


아울러 조사를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1등석 승객의 연락처를 전달받는 과정에서도 의혹을 샀다. 연락을 받고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아 조사 시작 8일 만인 지난 16일에야 연락처를 파악한 것이 나중에 드러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가 워낙 특이해 전례를 찾기 어렵지만 조사 과정은 상식선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국토부는 조사의 거짓 브리핑이었음이 탄로나면서 더이상 방치할 경우 정부의 신뢰도에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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