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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GMO 충돌, 옥수수 이어 건초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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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중국이 미국에서 재배된 유전자재조합(GM) 옥수수의 수입을 허용하지 않은 데 이어 GM 건초에 대한 통관을 불허했다.


이에 따라 미국 건초의 대(對)중국 수출이 급감하고 수요가 줄자 건초 가격이 떨어졌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석 달 동안 중국으로 선적한 건초 물량이 22% 줄었다고 집계했다. 중국 수요가 병목에 걸리면서 미국시장에서 건초 가격이 약 12% 떨어졌다.


중국 목축업계가 단백질을 많이 함유한 미국 알팔파를 소에게 먹이려고 하면서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알팔파 건초 물량이 2009년에서 지난해 사이에 8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물량은 78만5000t을 기록했다. 알팔파 건초 선적 물량 가운데 4분의 1이 중국으로 향한다.


건초는 주목받지 못하는 품목이지만 연간 200억달러에 달하는 규모가 생산되고 재배 면적으로는 미국 4위의 작물이다. 건초는 알팔파를 비롯한 풀을 원료로 만든다.

◆새 검사방법 0.1%도 적발= 미국 건초는 중국 관계 당국이 지난 여름부터 전보다 더 정밀한 유전자변형식품(GMO) 검사방법을 적용하면서 검역에 걸렸다. 중국이 채택한 화학적 DNA 테스트는 GMO가 0.1%만 함유돼 있어도 적발해낸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AQSIQ)은 지난 여름 3개 회사가 선적한 미국 알팔파 건초에서 자국이 허가하지 않은 GMO를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통관을 불허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 수출업체는 자사 건초가 특정 GM 알팔파를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하게 됐다. 이를 확인할 검사장비를 갖추지 못했거나 검사 비용을 부담하지 못하는 업체는 수출을 포기하게 됐다.


유타주의 작은 건초 수출업체 마운틴 선라이스 피드는 생산량의 절반 정도인 월 1000t을 중국에 수출해왔다. 그러나 중국으로 보낸 화물 몇 건이 퇴짜를 맞은 뒤 출고를 중단했다. 이 회사 닉 헌츠먼 사장은 "(도로 가져와야 할지 모른 채 선적해 보내는 것은) 너무 무모한 도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중국 수출이 줄어들어 생산능력의 절반만 가동하고 있다. 앞서 헌츠먼 사장은 직원 5명을 정리해고해야 했다.



워싱턴주 소재 수출업체 앤더슨 헤이 앤드 그레인과 캘리포니아의 알 다라 ACX 글로벌은 수백만 달러 비용을 부담했다. 중국에서 퇴짜 맞은 건초를 다른 나라로 돌려 수출하는 데 그만큼 경비가 들어갔다.


중국은 생명공학 알팔파를 전혀 용인하지 않는 정책을 오래 전부터 시행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 건초 수출업체는 기본적인 검사로도 중국 검역을 통과할 수 있었다. WSJ는 미국 수출업체는 전체 물량 중 GMO가 5%를 초과할 경우 선적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해 따랐는데, 그러는 동안 걸리는 경우가 드물었다고 전했다.


◆"GMO 제로는 어렵다"= 미국 수출업체는 이제 중국 통관을 위해 중국 당국과 비슷한 검사 방법을 활용한다. 미국의 건초 업계 지도자들은 앞으로 선적된 물량이 중국 기준을 충족하도록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부 수출업자는 생명공학을 적용하지 않은 알팔파에서도 양성 결과가 나왔다며 GMO 제로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 주장에는 여러 가지 근거가 있다.


우선 미국 수출업자들이 농부들로부터 생명공학으로 처리되지 않은 알팔파를 구매해도 중국에서는 걸릴 수 있다. 미국 종자업계는 알팔파의 경우 다른 종이 함유된 비율을 2%까지 허용한다. GMO가 아닌 알팔파 종자라고 표시한 종자에는 소량의 GMO가 포함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바이오테크 유전자가 자연 그대로인 작물에 확산될 수 있다. 이 밖에 수확하고 뭉치로 묶고 저장하는 과정에서 GMO가 섞일 수 있다.


농업회사 몬산토에 따르면 미국 알팔파 종자의 약 30%가 GMO다.몬산토 GMO는 몬산토의 제초제 라운드업을 견디도록 개량됐다. 미국 농무부는 2011년에 이 알팔파를 재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반대하는 측에서는 GMO 알팔파가 자연적인 교배를 통해 유기농 알팔파도 오염시킨다며 소송을 걸어 법정 싸움을 벌였다.


◆옥수수 수출 4년 중 최소 예상=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병충해에 강한 유전자 MIR162를 넣어 재조합한 옥수수의 통관을 막았다. 이로 인해 미국산 옥수수 120만t이 중국에 수입되지 못하고 선적지로 반송됐다. MIR162 유전자는 중국 농업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 수입이 줄어들면서 내년 9월까지 1년 동안 중국의 전체 옥수수 수입량이 200만t으로 4년 중 최소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가공ㆍ판매회사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는 최근 MIR162 옥수수를 개발한 곡물회사 신젠타를 제소했다. ADM은 신젠타가 중국 당국에서 승인받지 않은 채 바이오테크 종자를 판매하는 무책임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다. 신젠타는 소송은 실익이 없다며 바이오테크 옥수수 인증 과정은 투명했다고 반박했다.


최근 신젠타는 조만간 미국이 MIR162 옥수수 수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GM 옥수수에 대한 수입금지를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美 유전자재조합 옥수수 수입금지 풀어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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