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반도체가 단일 품목으로 역대 최초로 수출액 600억달러, 한화 66조1400억원를 돌파했다.
세계 수출 규모 54위인 포르투갈의 지난해 수출액과 버금가는 수준이다. 300mm 반도체웨이퍼 약 2000만장을 생산한 것으로, 면적으로 환산하면 인천공항 총 활주로 면적(69만㎡)의 2배를 뒤덮을 수 있는 규모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 1994년 1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20여년만에 6배 가량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7.6% 늘어난 615억달러로 2년 연속 수출 품목 1위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600억달러를 달성했던 1988년에서 지난해년까지 수출 규모가 9배 성장하는 동안, 반도체 수출은 18배 성장해 국가 주력산업으로 수출을 견인했다.
작년말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 36.1%, SK하이닉스 27.3%, 미국 아이크론 21.8% 등으로 메모리 시장 과점화가 체계가 굳어졌으며, 모바일 제품을 비롯한 신규 수요 증가로 메모리 가격의 안정화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 규모가 고속 성장을 유지, 내년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내년 수출액을 올해보다 4.4% 늘어난 64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 위해서 메모리 실적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웨어러블·스마트카·전력반도체 등 새로운 수요시장 발굴과 선점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첨단센서 개발등 신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관련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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