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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예스코 회장, 계열사 유상감자로 12억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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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 개인회사를 계열사에 흡수합병시킨 뒤 5년만에 사실상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구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4남2녀 중 막내 아들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계열 한성플랜지는 최근 유상감자로 최대주주 한성의 지분율이 종전 93.12%에서 100%로 확대됐다. 지난 10일 한성플랜지가 구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7393주(액면가5000원)를 주당 16만3619원에 사들인 뒤 소각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이번 유상감자로 12억1000만원을 손에 쥐게 됐다.

구 회장은 2009년 2월 한성플랜지가 도소매 전문업체 우성인터비즈를 흡수합병하면서 해당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합병 이후 증자ㆍ감자 과정에서 한성플랜지는 액면초과 지급된 47억9500만원을 감자차손으로 계상했다. 자본금 감소보다 더 많은 돈을 쥐어줬다는 의미다. 결국 합병부터 최근 유상감자까지 60억원 남짓한 돈이 구 회장에게 돌아간 셈이다.


1993년 설립된 우성인터비즈는 구 회장이 7년간 설립대표를 맡던 회사다. 구 회장은 1999년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가 2007년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이듬해 6월 63억5000만원 규모까지 자본금을 불렸다. 설립 후 세 차례 증자로 직전까지 자본금 21억원짜리 회사이던 우성인터비즈가 단박에 세배 규모로 덩치를 키운 것이다.

한성플랜지는 우성인터비즈가 대규모 증자를 실행한지 반년 뒤 한성으로부터 물적분할 설립됐고, 두 달 뒤 67억여원을 들여 우성인터비즈를 흡수합병했다.


유상감자는 자금 회수의 전형적인 방식 가운데 하나다. 일례로 모건스탠리는 2006년 쌍용 지분 75%를 인수한 뒤 3개월만에 52.6% 유상감자로 인수자금 3분의 1 남짓인 200억여원을 회수했다.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성플랜지는 흡수합병 및 감자결정에 대해 '경영합리화ㆍ효율화'를 명목으로 밝혔다.


한편 한성은 구 회장이 지분 35%, 나머지 65%는 예스코가 소유하고 있는 비금융 지주사다. 한성플랜지 외에도 한성피씨건설, 리앤에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3분기 말 기준 LS자산운용 지분 6.7%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6월 예스코가 당시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한성 지분 65%를 구 회장으로부터 사들이며 LS계열로 편입됐다. 지난해부터 예스코 회장을 맡아온 구 회장은 최근 예스코 CEO로 선임됐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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