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최강희 프로축구 전북현대 감독(55)이 지난 16일 모기업 현대자동차 해외 법인장과 주재원의 세미나가 열린 제주 해비치 호텔에서 임직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소통과 화합, 그리고 신뢰'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최 감독은 2005년 전북현대 부임 후 열악한 시설, 패배 의식과 불만이 가득했던 선수들, 그리고 지방구단의 한계 등을 이겨내고 팀을 리빌딩해 올 시즌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기까지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특강은 최 감독의 구수한 입담과 허를 찌르는 유머로 화기애애했다.
그는 "부임 초 열악한 환경과 원하는 선수구성이 어려웠을 당시 장기전인 리그보다는 단기전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며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이철근 단장과 상의하며 장기 프로젝트를 세우고 하나씩 변화시켜 명문팀이 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했다.
이동국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출중한 능력을 가진 이동국 선수가 슬럼프를 겪으며 우리 팀에 왔을 때 많은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어려움과 문제점, 그리고 다시 부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를 먼저 파악했다. 그리고 변해야 할 부분을 이야기 한 뒤 자신감을 심어 주고 기다려줬다"며 소통과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란 브랜드를 만들어낸 이유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2011년에는 선수구성과 전술적인 부분이 원하는 수준에 올라와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축구는 만국 공통어다. 전북이 필요한 곳이라면 모기업의 홍보를 위해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특강을 들은 임직원은 "이번시즌 우승의 원동력으로 팀이 하나된 분위기와 화합이라고 했던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경기에 나서지 못해 좌절하는 선수들을 잘 보듬어 결속력을 높인 점이 마음에 와 닿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