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거래 비중 증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저금리 기조 속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부각되고 있는 A급 회사채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17일 키스채권평가와 KB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지난 1월 7%에 불과하던 A급 이하 회사채 거래 비중이 지난 10월에는 25%까지 높아졌다. 지난달에도 22%로 비중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A급 이하 거래 규모가 3조3240억원으로 올 들어 처음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3월 11조8260억원에 달했던 AA급 회사채 거래 규모는 10월 5조981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는 채권금리가 바닥을 치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진 A급 회사채에 대해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들어 AAA와 AA0 회사채 3년물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평균 금리)는 지난 16일까지 각각 0.947%포인트, 0.952%포인트 떨어진 데 비해 A0 회사채 금리는 0.774%포인트 내려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었다. 그만큼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기관들 입장에서는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A급 회사채 발행물량이 기관투자가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엔 여전히 부족한 만큼 향후 A급 회사채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회사채 발행시장의 양극화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어서 발행 주체별 '옥석 가리기'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대호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크레디트물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목표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A등급 채권의 투자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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