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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서 '円低' 일본차에 맞대응 나섰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판매장려금에 할인정책
판매량 늘리기 안간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가 최근 미국에서 딜러에게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인센티브)을 대폭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미국 자동차 전문사이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차량 한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2002달러로 전달 대비 32% 늘어났다. 대당 200~300달러로 10분의 1수준인 일본 스바루를 제외하면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기아차의 인센티브는 1849달러로 전달에 비해 7% 정도 늘었다.


미국 내 전체 메이커의 평균치는 2297달러로 전달에 비해 1% 늘어나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대폭 올린 셈이다. 미국 내 자동차가격은 각 제작사가 판매딜러에 제공하는 인센티브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다.

인센티브가 많아지면 소비자 접점에 있는 딜러가 그만큼 차값을 낮출 여지가 커진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현대기아차는 200달러 이상 인센티브를 늘려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각 업체별 판매차종과 판매량을 감안해 평균치를 낸 것으로, 최근 들어 주요 모델별 할인 폭은 더 커지는 추세다. 자동차구매정보사이트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현대차의 주 판매지역인 LA에서 2만6525달러짜리 2.4ℓ급 신형 쏘나타를 살 경우 4780달러(525만원) 정도 할인된 2만2555달러에 구입 가능하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한 달 전에 비해 할인 폭이 2000달러 이상 늘어났다. 쏘나타는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었다. 경쟁차종인 일본 도요타 캠리(3143달러)나 혼다 어코드(1721달러), 닛산 알티마(3823달러)를 한창 웃도는 수준이다.


신차 할인 폭도 상당한 수준이다. 현대차가 올 하반기 현지에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의 할인 폭은 4000달러를 넘는 수준이며 기아차가 최근 선보인 K9(현지명 K900)은 7000달러 가까이 깎아준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들어 대대적인 할인판촉에 나선 건 연말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열린 수출확대전략회의에서 “연말까지 800만대를 팔자”고 독려하면서 전사적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 미국이 현대기아차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만큼 그간 지양했던 가격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었던 셈이다.


앞서 지난 8월 미국을 찾은 정 회장은 “경쟁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껏 우리가 어렵게 쌓은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었다. 최근 들어 환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을 제고할 여력이 커진 점도 가격경쟁에 뛰어들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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