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광고 경쟁 PT서 3연승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장남 박서원 빅앤트 대표가 오리콤에 영입된지 두달 만에 광고 경쟁 프리젠테이션(PT)에서 3연승을 거두면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수의 경쟁사를 제치고 한화그룹의 광고까지 따내면서 그의 새로운 실험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콤은 지난 8일 한화그룹 경쟁 광고 PT에서 여타 광고대행사를 제치고 승전보를 올렸다. 지난 10월1일 박서원 빅앤트 대표가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CCOㆍ부사장)로 온 후 두달 간 있었던 3번의 광고 경쟁 PT(캐논, 웅진 지중해햇살ㆍ하늘보리, 한화그룹)에서 모두 승리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박 부사장이 오리콤에 영입되자마자 실시한 실험의 결과라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두산 그룹 오너 4세인 박 부사장은 계열사인 오리콤 입사후 시험 무대에 올랐다. 광고천재로 불리며 개인 회사를 운영하던 때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그는 우선,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오리콤 입사 후 한달여 만인 지난 11월17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부분의 광고대행사들이 광고주 한 곳당 하나의 팀이 붙는 팀제 운영방식인 것에 반해, 오리콤은 팀을 역할별로 분류했다. 과거 단순히 12개 팀으로 나뉘었던 팀제가 현재 콘셉트 팀, 캠페인 솔루션 팀, 바이럴 캠페인 팀, 크리에이티브 베이스 팀, IMC 코어 G, IMC 360 Z, IMC 미디어, IMC 브랜드 랩 등 전문성을 갖춘 팀으로 거듭난 것이다.
즉, 광고주가 바이럴 마케팅을 원할 경우 바이럴 캠페인 팀과 IMC 360 Z, 프로모션팀, 미디어전략연구소 등이 한꺼번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광고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팀제를 유기적으로 개편함으로서 광고주가 원하는 대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실험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조직에 변화와 함께 펀(FUN) 경영을 접목시켰다.'피티(PT)=파티'라는 컨셉 아래 경쟁 PT일과 PT에서 승리한 날에 모두 파티(회식)를 열어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나선 것이다. 광고업계에서 경쟁 PT는 타 광고대행사와 광고 수주를 위해 치열한 아이디어 경쟁을 벌이는 일인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 부사장은 이에 대한 인식을 고통보다 즐거운 파티로 전환시켜 전직원 독려하기에 나선 것이다.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강화하고 있다. 박 부사장실은 오리콤 직원들의 휴식 공간으로 변화했다. 그의 사무실은 벽을 허물고 8개의 문으로 개방해 안내데스크 겸 회의실, 탁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루종일 직원들의 커피 내기가 걸린 경기가 열릴 정도다.
이밖에 연극티켓 증정 이벤트를 게릴라성으로 여는 한편, 오후되면 간식타임을 갖는다거나 직원들에게 비타민을 나눠주는 등 직원 사기를 독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서원 부사장 영입 후 오리콤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임신 중인 직원에게는 운동화를 깜짝 선물하는 등직원과의 소통에 애쓰는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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