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주식시장 들여다보기 5탄. 황제·귀족株, 엇갈린 올해 성적
아모레 2인방, 상승률 100% 훌쩍…삼성전자 6.27%↓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올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문 가운데 황제주의 명암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중국 시장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모레 2인방(아모레퍼시픽ㆍ아모레G)은 100%가 넘는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삼성전자 등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주가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100만7000원에서 지난 12일 227만5000원으로 127.50%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아모레G도 46만6000원에서 106만5000원으로 129.03% 상승했다.
아모레 2인방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중국 등 해외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최대 300만원까지 올려잡으며 내년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나머지 종목(우선주 제외)들의 주가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태광산업이 11.09% 떨어지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영풍(7.73%), 삼성전자(6.27%), 롯데제과(5.07%), 롯데칠성(1.64%)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롯데제과는 그룹이 계열사 순환출자구조 해소에 나서면서 지난 8월20일 238만8000원까지 올랐다.
귀족주(주가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에서도 하락 종목이 속출했다. 당초 황제주 등극이 기대됐던 네이버(NAVER)와 오리온은 각각 1.52%, 1.16% 빠졌다.
남양유업과 롯데푸드도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연초대비 각각 -32.87%, -15.15% 떨어졌다. 반면 LG생활건강과 KCC, 오뚜기는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각각 11.13%, 16.97%, 28.64% 올랐다.
올 한해 황제·귀족주의 전반적인 부진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초고가주들이 약보합장에 약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황제주 후보군으로 오리온과 네이버를 꼽고 있다. 실제 오리온 주가는 지난 5일 99만9800원까지 오르며 100만원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네이버에 대해선 목표주가를 최대 105만원까지 올려잡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가 언제 귀족주에 등극할지 관심이다. 최근 현대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각각 60만원, 50만원으로 제시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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