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민 기자] 프로야구 넥센의 훈련은 한겨울에도 계속됐다. 선수 서른 명가량이 12일 오전 목동구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 러닝, 스윙 등을 했다. 3루수에서 유격수로 전향하는 윤석민(29)이 가장 분주했다. 3루 파울라인 밖에서 날아드는 땅볼을 잡아 김하성(19)에게 던졌다. 훈련은 홍원기(41) 수비코치가 이끌었다. 훈련을 총괄 지휘한 이강철(48) 수석코치와 안태영(29), 김정록(24) 등의 스윙을 교정하던 강병식(37) 타격코치도 바빴다.
넥센의 훈련은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지난 2일 총회에서 결의한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금지규정을 위반한 행위다. 2011년 개정된 야구규약 138조에 따르면 매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는 합동훈련을 할 수 없다. 해외 전지훈련은 1월 15일부터 할 수 있다. 이 조항이 잘 지켜지지 않자 선수협은 규칙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재응(37) 선수협 회장은 "(규정을 위반한 구단에) 벌금을 부과하고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투수 이상민(24)은 이정훈(37)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다 기자를 발견했다. 그는 이 수석코치에게 이를 알렸고, 선수단은 서둘러 더그아웃 안으로 사라졌다. 기자가 자리를 뜨자 김하성이 야구장 밖까지 따라나왔다. "뭐 찍으셨어요?" "훈련하는 거요." "사진 찍으시면 안 되는데." "왜요?" 이내 말문이 막힌 김하성은 "안 되는데"라는 말을 되뇌며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사실 선수협도 여러 구단이 훈련금지 규정을 어긴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김선웅(43) 선수협 사무국장은 지난 8일 아시아경제와의 문의에 "제보 전화를 수십 통 받았지만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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