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현아, 거짓말하고 있음이 분명"…대한항공 측 대응도 지적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파문과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14일 조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Nuts Air(땅통항공) 조 전 부사장은 '폭언, 폭행 없었다. 처음 듣는 일이다'라고 말했지만, KBS 인터뷰한 피해 사무장의 증언, 1등석 승객의 검찰 참고인조사에서 진술 등을 종합하면 조씨가 거짓말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조씨의 기소와 유죄판결은 확실히 예상된다"며 "조씨는 사고친 직후까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몰랐을 것이다. '내 비행기 안에서 내 하인들에게 무슨 말을 못하랴'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견제나 통제가 존재하지 않는 환경에서 자랐으니"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의 대응도 지적했다.
조 교수는 “Nuts Air내에 총수 집안에게 직언하고 사태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영팀 또는 법무팀이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라며 “사과가 나오는데만 1주일이 걸렸다. 사내변호사 포함 직원들이 ‘하명’ 사안의 해결만 하지, 총수 및 그 가족에 대한 내부 통제를 하거나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임에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어 폴리스의 노래 ‘당신의 모든 숨결’(Every Breath You Take)을 언급. “당신의 모든 숨결을,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당신의 부수는 모든 족쇄를, 당신의 모든 발걸음을, 내가 널 지켜볼거야”라는 가사를 소개했다. 앞으로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를 지켜보겠다는 것.
조 교수는 또 “이러한 비관적 예측에도 불구하고 낙관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민주공화국 주권자들의 의식을 확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어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를 인용해 주권자는 '민주주의'가 '회사(會社)주의' 위에 서야 함을 지적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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