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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전셋값 1억 이상 '뚝뚝'…전세난 무풍지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올해만 1만3352가구 입주…전년 대비 519%↑
매매·전세 일제히 하락세

세종시 전셋값 1억 이상 '뚝뚝'…전세난 무풍지대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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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정부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김모 사무관(33세)은 요즘 5000만원의 여유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 중이다. 세종시 첫마을 전셋집을 새로 구하면서 기존보다 저렴하게 계약, 대출금을 갚고 남은 여유자금이다. 김 사무관은 "2년 전 세종시에 집을 구할 때와는 상황이 판이하다"면서 "준공 물량이 많아 아파트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다 1억원 이상 전셋값이 떨어진 곳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 신규 아파트 준공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앞서 공급한 아파트의 재계약 시점이 다가오면서다. 오는 26일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계획이 마무리되지만, 홀로 이주하거나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아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8일 기준) 결과, 세종시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중앙행정기관이 이전을 마무리하고 있는 세종시 아파트는 지난 2월 이후 공급이 크게 증가, 전셋값이 34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012년 8월 이후 단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은 점과 대조적이다.

실제 세종시 첫마을인 한솔동 푸르지오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1억1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2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1년새 1억원 넘게 떨어진 셈이다. 이는 정부부처가 이전하기 전인 2012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세종시 일대 아파트는 매매가격도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지난해 4월 이후 21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이후 최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택지에서 아파트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종시에는 올해만 1만3352가구(10월 기준)가 공급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519% 증가한 수치다.


이전을 완료한 중앙행정기관 종사자들이 기반시설 부족으로 입주를 꺼리거나 수도권에서 출·퇴근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이전 초기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가족들과 다 함께 이사 오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2~3년 후 기반시설이 다 갖춰지면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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