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러시아 중앙은행이 11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9.5%에서 10.5%로 1%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0월 말에도 금리를 8%에서 9.5%로 1.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중앙은행은 "소비자 물가 인상 속도를 목표치인 4%대로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 조치를 취했다"며 "인플레 위험이 계속될 경우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 여파로 급락하고 있는 루블화를 방어하고 인플레 압박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올해들어 다섯번째 금리 인상 결정을 했지만 루블화 하락세를 막는데는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루블화 환율은 장중 달러화 대비 1.4% 떨어진 55.60루블에 거래됐다면서 최근 루블화는 전세계 170개국 통화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편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기자회견에서 "내년들어 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루블화 가치도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향후 3년 동안 평균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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