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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세웠다, 키가 3cm가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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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요법, 그것이 알고 싶다
디스크수술 재발률 높고 비용부담
추나는 손으로 간단하게 척추교정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최근 추나요법이 의료계를 달구고 있다.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 문제를 둘러싸고 양한방간 대립이 팽팽하다. 연간 462만건의 추나시술이 이뤄지는 만큼 건강보험에 적용,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 맞서 양의학에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반대하고 있다. 추나요법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비수술 척추질환 치료법 = 추나요법은 우리나라 전통의 수기치료법이다. 손으로 뭉친 근육이나 골절을 바로잡아 인체의 기(氣)를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치료법이다. 장기간 반복적인 행동이나 잘못된 자세로 척추를 비롯한 근육과 관절 등에 무리가 생겨 나타나는 통증을 완화시킨다.

양의학의 물리치료나 피곤할 때 받는 안마와 비슷하다. 하지만 안마의 경우 단순히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반면, 추나는 근육의 균형을 찾아주고 뼈와 관절을 교정해준다는 점에서 더욱 전문적인 치료법이다.


추나요법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추간판 탈출증이다.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에서 내부 물질(수핵)이 빠져나와 척추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단팥빵에서 단팥이 빵 밖으로 튀어나온 모양새다. 디스크 환자는 걷거나 앉은 등의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이 때문에 디스크 환자는 무조건 수술부터 했다.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몸을 칼을 댄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7년 동안 척추 수술을 받은 사람이 84%나 증가했다. 2006년 9만명이던 수술 환자는 2012년 16만명을 넘었다. 특히 200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98만건의 척추수술 가운데 12만9000건(13.2%)이 심사평가로 조정이 이뤄졌다. 건보공단에서 '과잉수술'이라고 판단, 진료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디스크 수술과 같은 척추수술이 척추 퇴화를 촉진하는데다, 재발률이 높다는 점이다. 수술비용에 따른 사회적 부담도 크다. 디스크 수술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만 수술 방법에 따라 비급여인 경우 수백만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양의학에서도 물리치료와 약물치료와 같은 비수술 치료가 많이 사용된다.


척추질환에 대한 추나요법은 어긋난 척추관절을 교정하고 근육, 인대, 신경체계를 조절함으로서 척추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식이다. 손가락와 손바닥으로 척추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켜주면서 삐뚤어진 뼈와 주변 조직들이 스스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교정하는 것이다. 이같은 치료법은 디스크 내부의 압력이 감소해 통증이 줄어들게 된다. 굳은 근육이 풀어지면서 기혈순환과 혈액순환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추나요법은 다른 근골격계 질환에도 효과적이다. 잘못된 자세로 척추가 틀어진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은 물론, 어깨 결림, 어깨통증인 견비통(오십견), 테이스엘보(팔꿈치 통증), 무릎 통증, 만성 관절염과 근육의 기능장애, 마비, 사지관절 질환 등의 치료에도 사용된다. 교통사고로 인한 목 관절 염증이나 중풍 휴유증으로 인한 근육 위축, 턱 관절에 이상이 생겨 입을 다물 수 없을 때에도 추나요법을 쓴다.


최근에는 아동의 성장에서도 응용되고 있다. 척추질환은 키 성장을 방해하는 만큼 청소년기 대표적인 질환인 척추측만증을 바로 잡아 키를 크는데 도움을 준다. 성장판이 닫힌 경우에도 휘어진 척추를 바로 세워 2~3㎝ 가량의 '숨어있는 키'를 찾아주기도 한다.


◆반드시 전문가에게 치료 받아야 = 추나요법은 중국에서 발달한 한의술이다. 3000년 전 중국의 전통 한의학 경전인 '황제내경(皇帝內徑)'에 소개된 '도인안교법'에서 유래됐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건너왔지만 조선시대에 신체접촉을 꺼리면서 쇄락했다 현대 들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추나치료는 이미 많은 임상연구에서 효과가 밝혀졌다. 국내 임상논문 101편을 대상으로 추나치료의 적응증별 적용기법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경추와 요추 관련 통증질환 및 디스크 질환, 척추측만증에 대한 효과가 보고됐다.


또 체형이상과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 마비질환 등에 대한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도 있다. 추나의 일종인 중국의 마사지 등 수기요법의 통증 완화 효과를 입증한 논문은 국제적로 인정받는 SCI 급 학술지에 실리기도했다.


이 때문에 대한한의사협회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한방재활의학과학회 등에선 "추나요법은 SCI급 의학저널을 포함한 유수의 학술지에 논문과 연구결과가 발표된 치료 효과성이 입증된 치료"라며 "현재 비급여 치료로서 의료비용 부담이 증가되고 있는 만큼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추나요법은 전문적인 의술인 만큼 충분한 교육을 받은 한의사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양회천 부회장은 "추나요법을 받는 경우 선천적 기형, 구조적 결함 등의 문제를 확인하여야 하며, 심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경우에도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면서 "적응증에 따라 기법의 난이도가 상이하므로 전문한의사에 의한 시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한의과대학에서 추나학 과목을 교과과정에 설치해 가르치고 있다. 한의사는 누구나 추나요법을 시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대학 교과 과정만으로는 임상연수 기회가 부족한 만큼 졸업 후에 추나학회에 가입해 집중 교육을 이수한 한의사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추나요법 치료는 추나학회 소속된 정회원에게서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홈페이지(www.chuna.or.kr)에서 정회원 한의의료기관을 검색할 수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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