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신차 판매 증가율이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자동차업계의 재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이날 중국의 11월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180만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2013년 2월 이후 최저다. 일본 닛산과 혼다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달 12%나 줄었고 미국 포드도 5% 감소를 경험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데다 환경 오염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자동차 소비 제한에 나서면서 판매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부진한 자동차 판매는 재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CADA)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자동차 딜러들은 전년 동기대비 10~20% 늘어난 재고를 감당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딜러들은 재고량이 한 달 반 동안의 판매량을 초과할 경우 위험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지난 10월 딜러들은 위험 수준에 가까운 1.48개월 판매 분량의 자동차를 재고로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토종 브랜드 딜러숍의 재고량은 이미 지난 4월 부터 위험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고, 수입차 중에서는 일본 브랜드 재고 증가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업체들이 보유한 재고량도 현재 120만대로 지난해 보다 두 배 많아졌다.
재고 증가는 업계의 할인 경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일본 혼다가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 촉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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