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환·한상균 후보조 1·2위 각축전…최종 투표율 60% 전후 될 듯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첫 직선제 선거 투표가 성사됐다. 개표작업이 13시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재환·한상균 후보조의 결선투표 진출이 확실시 되고 있다.
10일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오전 8시30분 현재 12만3440표(33.8%)를 얻은 전재환·윤택근·나순자 후보조와 11만8059표(32.3%)를 기록 중인 한상균·최종진·이영주 후보조가 1위를 두고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의 8기 지도부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조합원들의 직접선거로 진행됐다. 앞서 민주노총은 2004년부터 직선제 도입을 공론화 했지만, 시기상조론 등이 대두되며 10년간 유예·논의를 거듭한 바 있다. 직선제가 도입된 이번 선거에서도 개표를 할 수 있는 조건인 투표율 50%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일부터 약 일주일간 진행된 투표 끝에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재적 선거인 수 67만1085명 중 투표인이 35만2659명으로 잠정 투표율이 52.5%에 달해 개표를 정식 선언했다. 다만 현재 투표율은 산하 연맹인 금속노조의 투표분이 포함되지 않아 60% 전·후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의 지도부 선거는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를 둔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현재까지의 개표상황을 볼 때 전재환·한상균 후보조의 결선진출이 확실시 되며, 결선투표는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진행 될 예정이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재환(54) 후보는 대우중공업노조(現 두산인프라코어) 위원장을 거쳐 금속노조 위원장,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을 지냈다. 전 후보조는 노동계 주요 정파의 지원을 두루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후보와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한상균(52) 후보는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해직사태 때 77일간 파업을 주도해 3년간 구속·수감 생활을 겪은 이력이 있다. 그는 또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171일간 송전탑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다. 한 후보조는 민주노총 내 현장계열 조직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결선투표로 가더라도 전 후보와 한 후보 측은 치열한 경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4위에 머물고 있는 정용건·반명자·이재웅 후보조(7만5741표·20.7%), 허영구·김태인·신현창 후보조(3만6145표·9.9%)를 선택한 조합원들의 선택에 따라 당락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52.5%의 잠정 투표율을 기록하며 무사히 선거가 성사됐다"며 "오전 10시를 전후로 최종 투표율과 투표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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