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가 6개월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재개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로 가스를 수출하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대변인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는 9일 "우크라이나가 하루 4350만㎥의 가스를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고 선금이 입급됐다"며 "이날 오전 10시(모스크바 시간)부터 가스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국영가스 수입 업체 '나프토가스'의 자회사인 '우크르트란스가스'도 러시아 측의 가스 공급 재개를 확인했다.
이로써 지난 6월 중순 중단됐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4월 러시아는 크림 병합으로 갈등을 겪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가스 공급가 대폭 인상을 요구했다. 1000㎥당 268달러였던 가스 공급가를 1000㎥당 485달러로 올려달라고 압박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섰고 이에 6월부터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10월 말 유럽연합(EU)이 중재한 3자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올해 말까지 53억달러(러시아 측 주장) 체불 가스대금 가운데 31억 달러를 갚고, 이후 공급받을 가스대금을 선불로 내는 조건으로 중단된 가스공급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합의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 가격을 올 4분기에는 1천㎥당 378달러, 내년 1분기에는 365달러로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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