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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블라디보스토크 가스 프로젝트 '거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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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러시아와 일본 사이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블라디보스토크 천연가스 프로젝트가 불투명해졌다.


최근 닛케이 아시안리뷰는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블라디보스토크 액화천연가스(LNG) 공장건설과 판매계약에 진척이 거의 없다며 이는 가격은 물론 다른 조건을 놓고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블라디보스토크 LNG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즈프롬이 중국으로 판매처를 돌릴 가능성을 거론하며 일본에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서두를 필요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미국 셰일가스 수출이 시작되면 가까운 러시아 가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다른 러시아 LNG 프로젝트도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바라보고 있어 공급이 넘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민간기업 노바텍은 시베리아 야말 반도에서, 국유기업 로스네프트는 극동에서 천연가스를 개발한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업체 가즈프롬은 블라디보스토크에 일본과 업체들과 합작으로 터미널을 지어 천연가스를 액화해 일본에 수출하려고 했다. 세부적인 사항은 앞으로 정해져야 하지만 양국은 기본적인 합의를 앞두고 있었다.


닛케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가 가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는 가스 전략을 재검토하고 중국으로 수출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가즈프롬은 블라디보스토크 프로젝트의 대안으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이 가능할지 고려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가즈프롬은 지난달에 중국과 둘째 파이프라인 건설을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둘째 가스관은 시베리아와 중국 북서지역을 연결하게 된다. 가즈프롬은 게다가 셋째 파이프라인을 러시아 극동에서 중국으로 설치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이 가스관이 연결되면 사할린 가스를 블라디보스토크 터미널에서 처리하는 계획은 폐기될 수 있다.


가즈프롬의 고위 임원은 최근 닛케이에 “일본 기업과 블라디보스토크 LNG 프로젝트 협상을 계속 하겠지만 우리는 가스관으로 수입하겠다는 중국의 제안을 고려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 터미널은 2018년부터 가동돼 매년 LNG 1500만t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일본은 가장 큰 구매국이 될 참이었다. 일본 기업은 종합상사 이토추와 마루베니를 비롯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뜻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러시아와의 경협의 토대로 여겼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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