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상래]
진도군의 한 농가에서 피부노화 방지와 항산화작용 등 암 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쌈배추가 본격 출하되고 있다.
9일 군에 따르면 한승룡(고군면 오류리)씨 소유 4만2975㎡의 밭에서 200여톤이 생산될 이 쌈배추는 항산화작용이 뛰어난 베타카로틴 함량이 기존 배추보다 148배나 높은 신개념 기능성 배추로,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쌈배추는 당도가 좋고 아삭아삭한 식감과 맛이 뛰어나 겨울철과 초봄에 쌈배추로도 널리 활용할 수 있어 이미 전량 납품이 계약된 하나로마트와 대형마트 등에서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당근·토마토·호박·고추 등 녹황색 채소에 많이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 생성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작용 및 피부노화 방지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씨의 밭에서 수확된 쌈배추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하단 부위가 주황색이고, 가운데로 잘랐을 때 아래쪽 중앙부가 주황색 줄무늬를 나타내 외관으로도 일반배추와 차별화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3.3㎡(1평)당 일반배추 수확량이 10포기인데 비해 한씨의 쌈배추는 22포기 가량 수확돼 농가의 경제적 이득이 최소 2~3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씨는 “진도군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육묘정식 안정생산 브랜드화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쌈배추에 적합한 시설·환경과 기자재 등의 지원으로 재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쌈배추의 잎사귀 수가 많아 품질도 좋고 고소한 맛과 아삭아삭한 식감도 일품이어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는 남해 특유의 해양성 기후로 4계절 불어대는 해풍이 따뜻하고 한 겨울에도 땅이 얼지 않을 정도로 포근하다. 토양도 모래와 자갈, 흙이 적절히 섞인 사토질이어서 물 빠짐이 좋아 쌈배추 재배에 안성맞춤이다. 이처럼 양호한 조건 덕분에 9월에 파종, 12월 중순에 출하하는 가을배추 품종으로 뿌리흑병·노균병 등 바이러스에 강해 재배가 수월한 것이 특징이다.
군 관계자는 “베타카로틴 함량이 많은 배추를 확대 보급하는 등 기능성 작물로 새로운 틈새 소득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도군은 전국 겨울배추 생산량의 1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노상래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