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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집트 카이로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 스파이더맨은 초강력 거미줄을 쏘거나, 맨손으로 벽을 기어오르는 대신 시민들과 섞여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거리에서 낮잠을 잔다. 영화 속 '슈퍼히어로'도 쉽지 않은 퍽퍽한 도시생활을 희화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카이로는 140개 도시 중 122위를 차지했다. 인구밀도도 ㎢당 2만명에 육박해 서울(1만7000명)보다 높다.
이 스파이더맨의 정체는 이집트 카이로에 사는 요리사 아테프 사드(21). 사드는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친구 호삼(20)과 함께 카이로의 힘들고 지친 삶을 알릴 방법을 찾다가 스파이더맨을 떠올렸다. 스파이더맨으로 변장한 사드는 나흘간 카이로의 평범한 일상을 살았다. '악당' 대신 몰려드는 아이들을 상대하고 돈을 벌기 위해 '툭툭(자전거식 인력거)'을 운전하기도 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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