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에서 '2층버스' 운행이 본격 시작됐다.
경기도는 8일 오전 8시 수원역에서 서울 사당역까지 운행하는 2층버스(7770번)를 1주일간 시범 운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2층버스는 모두 23대가 있으나 대부분 43인승이고, 관광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출퇴근용으로 2층버스가 운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는 수원~사당에 이어 ▲김포~서울역(12월15~19일) ▲남양주~잠실(12월22~26일) 등 2개 추가 노선에 대한 시범운행도 진행한다.
경기도가 이날 첫 선을 보인 2층버스는 영국 알렉산더 데니스사에서 만든 '엔비로500'(Enviro 500) 모델이다. 기존 41인승 광역버스 보다 38석이 많은 79인승(운전석 포함)이다. 가로 12.86m, 세로 2.55m, 높이 4.15m다.
버스 1대당 가격은 7억원으로 기존 일반 대형버스(1억5000만원)에 비해 5배 가까이 비싸다. 1층은 28석, 2층은 51석으로 1층 뒷좌석은 국내 버스와 달리 마주보는 구조로 돼 있다.
2층은 복도 양쪽으로 2열씩 좌석이 배치돼 있다. 2층은 1층 보다 천정이 낮은 대신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통유리로 개방돼 있어 쾌적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됐다.
앞으로 3주간 시범 운행되는 2층 버스는 일반 버스와 똑같이 정류장에 정차하며 기존 노선버스와 동일한 요금을 받는다.
경기도는 앞서 7일 오후 2시 수원시 장안구 경기개발연구원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롯해 박기춘ㆍ이찬열ㆍ홍철호 국회의원, 강득구 도의회 의장, 교통안전공단,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등 업계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행사는 수원역과 사당역을 오가는 7770번 노선을 따라 경기개발연구원을 출발해 사당역을 거쳐 다시 연구원으로 돌아오는 25㎞ 코스로 진행됐다.
남경필 지사는 시승을 마친 뒤 "생각보다 승차감이 괜찮았다. 일단 시야가 트여 있어서 편안함을 느꼈고 저상버스라 장애인과 어린이, 어르신들이 타시기에 편안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전이나 우리 도로사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잘 파악하고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2층 버스의 시험 운행을 거쳐 국내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2층버스 시범운행 일정과 주요 경유지는 다음과 같다.
■7770번(수원역~사당)=12월8~12일, 수원역~수원여고~장안공원~수원종합운동장~한일타운~경기개발연구원~의왕톨게이트~사당역
■M6117번(김포~서울역)=12월15~19일, 한가람마을~뉴고려병원~초당마을~수정마을~합정역~홍대입구~신촌오거리~충정로역~서울역
■8012번(남양주~잠실)=12월22~26일, 경복대~신도브래뉴~진접우체국~연평대교~구리영업소~잠실역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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