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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지방의 '경제발전소'…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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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빅시리즈…①지역경제 大실험 시작됐다

[혁신도시]지방의 '경제발전소'…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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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일 광주전남혁신도시(빛가람혁신도시)로 본사 이전을 완료하고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자회사인 한전KPS와 한전KDN 등도 동반 이전하며 전력 공기업들이 한 지역에 모이게 됐다. 국가 전력산업을 담당하는 공기관이 모이자 관련 기업들도 빛가람혁신도시를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한전은 향후 지역 내 전력산업 관련 산학연 연구개발(R&D)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빛가람 에너지밸리(Energy Valley)'를 조성할 계획이다. 나주시 등 지방자치단체도 에너지산업 광역 클러스터를 형성해 향후 국가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에너지밸리란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이 전력기술 기반에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등 미래유망 신기술을 접목하는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전은 또 지자체와 함께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기업이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제품 개발에서 해외 수출까지 협력기업 상생모델을 구현해 에너지밸리 특화형 강소기업을 키우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역산업 육성, 혁신도시 성장의 열쇠= 혁신도시는 이제 성장을 위한 새 분기점을 맞는다. 성공적인 공공기관 이전으로 올해 1막이 마무리된다고 보면 내년부터 시작되는 2막은 지역산업 육성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 공공기관을 하나로 묶는 연관 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투자를 이끌어내 키워야 한다.


기업이 들어와야 도시와 지역공동체에 활기가 띠기 때문이다. 기업 유치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면 유입인구가 늘어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지자체가 혁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김민석 나주시 혁신도시정보단 팀장은 "나주시에서도 자체적으로 혁신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혁신도시 인근에 위치해 에너지 관련 기업 본사는 혁신도시에 위치하고 공장은 혁신산단에 위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과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을 아우르는 혁신도시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투자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관련 전문인력을 키워야 한다. 혁신도시가 공공기관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생할 수 있도록 하는 해답이 바로 여기에 있다.


광주·전남이 추진하고 있는 빛가람혁신도시는 16%인 118만㎡의 면적을 혁신클러스터 용지로 정했다. 이곳에 15개 이전 공공기관과 13개 산학연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에너지와 농업, 정보통신·문화예술 등으로 관련 분야를 나눠 클러스터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산업을 포함해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을 묶어 지역 농업을 연계한 농생명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국립전파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정보통신분야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문화 분야도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육성 산업 모호·기업투자 '미지근'= 전남혁신도시의 사례만으로 전체 혁신도시의 산업 육성이 장밋빛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제 막 공공기관이 이전한 상태일뿐 기업들의 움직임은 쉽게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아직 기업 투자가 실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단계"라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육성 산업을 뚜렷하게 설정하기 위한 신중함도 뒤따라야 한다. 진주에 들어서는 경남혁신도시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주택건설 기관 3곳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산업지원 3곳,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등 기타기관 5곳이 들어선다. 새롭게 특화할 수 있는 분야로 주택건설과 제조산업 육성 등이 꼽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형태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국세라믹기술원 유치로 관련 산업 육성을 꾀하려 하지만 기업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인근 산업단지에 비해 땅값이 비싸다는 점은 약점 중 하나로 꼽힌다. 진주혁신도시 인근 정촌산단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80만원으로 거의 대부분 분양이 끝났다. 이에 비해 클러스터 용지는 220만원으로 3배 가량 높다.


강원혁신도시에서도 지난 6월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를 최초 분양했는데 분양률이 지난달 기준 7.8%에 불과하다. 혁신도시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한국관광공사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대한석탄공사 등 이전 공공기관 관련 기업 유치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혁신도시 산업육성에 팔 걷어= 정부는 지역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역할을 확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경남과 강원, 충북 등 5개 혁신도시로 본사를 옮기는 공공기관 12곳과 지역 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공공기관들은 지역 산업을 일으키고 지방 기업들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24개 과제를 수행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국비 60억원과 지방재정 14억원이 지원된다.


이에 따라 강원혁신도시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보유한 우수한 원료기술을 토대로 '지역자원기반 신소재 원료산업 육성' 사업에 나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역 의료기기업체를 대상으로 의료기기 보험등재 및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충북혁신도시도 한국가스안전공사 소속 가스안전연구원을 중심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가스안전 부품제조와 원격진단 기술 노하우 등을 지원받게 된다. 경남혁신도시는 한국세라믹연구소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에 원천기술을 제공, 신소재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신소재기술을 기계·항공 등의 산업에 적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숫자로 보는 혁신도시
10 = 전국의 혁신도시는 모두 10곳이다. 부산, 대구, 광주전남, 울산, 강원, 충북, 전북, 경북, 경남, 제주가 대상이다. 행복도시(세종시)가 건설되는 충남과 일찌감치 정부제2청사가 자리 잡은 대전은 혁신도시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둘로 나눠져 있던 광주와 전남은 지방자치단체의 합의로 한 곳으로 합쳐졌다.


151 = 2년여 간의 논쟁 끝에 2005년 6월24일 지방이전이 확정된 공공기관은 총 175곳이었다. 이전비용이 기대효과에 비해 아주 크거나 대한투자신탁과 같이 민간성격이 강해 이전강제가 곤란한 경우는 옮기지 않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159곳을 옮기기로 결정했으나 공기업선진화 방안 등에 따라 151곳으로 통폐합·조정하면서 숫자를 확정했다. 151곳은 세종시(17곳)와 개별이전 기관(19곳)을 포함한 숫자다.


8만6000 = 혁신도시에는 총 8만600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최근까지 계획의 절반이 조금 넘는 5만가구를 착공했다. 국토교통부는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는 내년까지 5개 혁신도시에서 일시적인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아파트 공급으로 20조원 이상의 분양대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조9498억 = 99%가 넘는 부지공사를 끝낸 혁신도시의 총사업비는 9조9498억원이다. 10조원에 달하는 돈은 토지보상비, 부지공사비 등 기반시설공사비, 사옥신축공사비 등으로 쓰인다. 순수 사업비와 아파트 건설비용, 경제 유발효과 등을 다 합쳐 '100조원 프로젝트'로도 불린다.

[혁신도시]지방의 '경제발전소'…불이 켜졌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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