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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발표 10년만에 현실화…공공기관 연내 95곳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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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빅시리즈…혁신도시 지방빅뱅

[혁신도시]발표 10년만에 현실화…공공기관 연내 95곳 이동 대구혁신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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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대학 졸업반이면 누구나 취업 걱정을 하죠. 그런데 대구에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많지 않습니다. 마침 한국감정원에서 지역인재 우선 채용을 한다고 해서 응시를 했고 합격까지 했어요. 어릴적부터 살고있는 곳에서 좋은 회사에 다닐 수 있게 돼 대만족입니다." 대구혁신도시로 지난해 이전해간 한국감정원 신입사원 장수희(25)씨의 얘기다. 장씨는 올 3월 입사해 최첨단 지능형으로 완공된 새 사옥에서 근무 중이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5월9일 대구혁신도시를 방문, 서종대 감정원장과 짧지 않은 대화를 나눴다. 감정원이 300억원의 기금을 출연하고 기업은행이 대구 중소기업에 시중금리보다 1.7%포인트 낮게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이날 권 행장은 "지방으로 내려온 만큼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하고 그 일환으로 기업지원에 나서고 싶다"는 서 원장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7월부터 시작된 대출지원 실적은 벌써 100여건에 달하고 있다.


곳곳에서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빈 터도 많아 황량함이 느껴지는 혁신도시. 그럼에도 서서히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씨앗효과(seed effect)'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방대학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원주로 이전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역시 올 하반기 신입직원 공채부터 지역인재 할당제를 도입, 합격자 11명 중 2명을 이 지역 출신 인재로 뽑는 등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감정원 사례처럼 공공기관이 지역경제계나 공동체와 밀착도를 높일 창조적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가며 지역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원으로서 입지를 다져가는 모습도 보여준다.


기반시설을 비롯해 각종 필수 시설물이 완성되고 관련 기업이 들어서 '살아있는 도시'가 되려면 아직 먼 혁신도시. 2005년 6월 이전 공공기관(당시 175곳)을 정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혁신도시는 약 10년이 지나는 동안 어렴풋하게나마 윤곽을 드러내며 '지방경제 활성화'라는 당초 목표를 조금씩 실현해가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에 따르면 11월까지 한국전력,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이전대상 공공기관 151곳 중 73곳이 이전을 마쳤다. 이에 따라 수만 명의 직원들도 보따리를 싸 생활터전을 옮겼다. 대한주택보증, 신용보증기금 등 22개의 기관도 이달 수도권에서 부산 등 지방으로 터전을 옮긴다. 아직 이전 계획을 잡지 못한 일부를 제외하면 약 100개의 공공기관이 올해까지 혁신도시에 둥지를 튼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혁신도시 이전계획이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실현되리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 지방 경제는 말라가고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심화됐다. 어지간한 해법으로는 수십 년 쌓여온 도시화와 국토 불균형으로 야기되는 난제들을 해소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부산과 대구·광주전남·울산·강원·충북·전북·경북·경남·제주 등 전국 10곳의 혁신도시다. 이들 혁신도시 현장을 아시아경제신문 기자들이 찾아가 도시조성의 현주소와 과제를 짚어봤다.


☞씨앗효과(seed effect): 혁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지역사회에 안착해 지방경제가 자라날 씨앗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뜻으로, 아시아경제신문이 만든 용어다.

[혁신도시]발표 10년만에 현실화…공공기관 연내 95곳 이동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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