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과 경기서 후반 33분 결승골, 개막전에 이어 리그 2호…윤석영과 코리안 더비서도 판정승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윤석영(24·QPR)과 '코리안 더비'에서도 판정승했다.
기성용은 3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QPR과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33분 선제골을 넣어 2-0 승리를 이끌었다. 미드필드 정면에서 윌프레드 보니(26)가 밀어준 패스를 받아 벌칙구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골을 넣기 쉽지 않은 사각지대였으나 공은 상대 수비수 네덤 오누하(28)의 태클을 피해 빠르게 반대편 골대를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시즌 2호 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개막 경기(8월 16일·2-1 승)에서 선제골로 승리를 이끈 지 3개월여 만에 득점을 추가했다.
영국 'BBC'는 "올 시즌 맹활약을 이어가던 골키퍼 로버트 그린(34·QPR)이 기성용의 슈팅 한방에 무너졌다"고 평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기성용이 각이 없는 어려운 위치에서 골을 성공시켜 그린 골키퍼의 무실점 활약에 오점을 남겼다"고 칭찬했다. 스완지는 선제골 전까지 슈팅을 열네 차례 시도했으나 그린 골키퍼의 선방에 고전했다. 기성용의 득점으로 겨우 주도권을 잡았다. 기성용은 "경기 초반 흐름이 좋았으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인내심을 가지고 집중력을 발휘해 후반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의 선제골이 나온 지 5분 만에 웨인 라우틀리지(29)는 추가골을 넣었다. 나단 다이어(27)가 밀어준 공을 벌칙구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매듭졌다.
기성용은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레온 브리튼(32)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책임지면서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패스 예순두 개를 시도해 쉰여섯 개를 동료들에게 정확하게 배달했다. 성공률은 90.3%. 네 차례 가로채기와 위험지역에서 공을 여덟 차례 걷어내는 등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윤석영과의 '코리안 더비'도 마찬가지. 윤석영은 지난달 30일 레스터 시티와 홈경기(3-2 승)에서 무릎을 다쳐 후반 5분 만에 물러났다. 그러나 부상이 심하지 않아 이날 경기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전반을 무난하게 넘겼지만 후반 보니 등에게 돌파와 크로스를 자주 허용했다. 후반 38분에는 다이어의 오른쪽 돌파를 막지 못해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영국의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그에게 평점으로 6.79점을 매겼다. 기성용은 7.23점으로 질피 시구르드손(25·7.26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았다.
윤석영은 2013년 1월 전남 드래곤즈에서 QPR로 이적했으나 입단하자마자 팀이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떨어졌다. 그해 10월에는 같은 리그 소속 돈캐스터 로버스로 임대 이적해 3개월을 뛰었다. 올해 2월 다시 QPR에 합류한 그는 여덟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1부 리그 승격에 힘을 보탰다. 리버풀과의 8라운드 경기(10월 19일·2-3 패)에서는 잉글랜드 진출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프리미어리그 데뷔 경기를 했다.
한국인 선수간의 맞대결이 성사된 건 지난해 12월 29일 선덜랜드에서 임대로 뛰던 기성용과 김보경(25·카디프시티)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프리미어리그 통산으로는 박지성(33)과 이영표(37)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소속으로 2005년 10월 23일 정규리그 경기(1-1 무)에서 처음 경쟁한 이래 열다섯 번째다. 기성용은 역대 '코리안 더비'에서 유일하게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윤석영은 일곱 경기 연속 선발 출장으로 팀 내 입지를 다졌으나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두 경기에서 1무1패에 그친 스완지는 지난달 10일 아스날과의 정규리그 13라운드 홈경기(2-1 승) 이후 세 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6승4무4패(승점 22)로 두 계단 순위 상승을 이루며 6위에 자리했다. QPR은 3승2무9패(승점 11)로 19위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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