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익률 2% 불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투자수익률 부진으로 문을 닫는 헤지펀드가 글로벌 경기 회복기 진입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펀드 시장 조사업체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폐쇄된 헤지펀드 숫자는 461개에 이른다. 이같은 속도가 유지되면 1023개 헤지펀드가 문을 닫았던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간 투자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헤지펀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헤지펀드 수익률은 2%에 불과하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수익률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지고 이 때문에 운용 자산이 줄면서 매니저들이 펀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 폐쇄된 헤지펀드의 상당 수는 매크로 투자 관련 펀드다. 지독한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줄었고 이에 따라 수익을 내기가 힘들어진 환경 탓이다. 매크로 펀드의 올해 투자 수익률은 1%가 되지 않는다.
위험한 헤지펀드 대신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에만 투자해도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헤지펀드 업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해 29.6% 올랐던 미국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도 11% 넘게 올랐다. 2008년 말 이후 S&P500 지수는 153%나 올랐지만 주식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41%에 불과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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