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조인식, 성적 인센티브 무제한에 상금랭킹 1위 등 타이틀 보너스 10억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연간 계약금 13억원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무제한.
'넘버 1' 김효주(19)가 롯데와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연장한다. 그것도 오는 2019년까지 5년이라는 장기계약이다. 2일 오후 3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인식을 갖고 사인할 예정이다. 13억원은 박세리(37)가 2003년 CJ와 국내프로골프사상 최고액인 20억원에 계약한 이래 두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우승 시 상금의 70%, '톱 5' 진입 시 30% 등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효주는 올 시즌 5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을 더해 인센티브만 11억원이 넘었다. 올해 수준으로 단순 비교해도 연간 24억원의 잭팟이 기대되는 셈이다. 여기에 LPGA투어 상금랭킹 1위와 세계랭킹 1위, 그랜드슬램 달성 등 역사적인 타이틀에 붙은 10억원의 축하 보너스도 구미가 당긴다.
김효주와 롯데의 인연은 2012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을 제패한 게 출발점이다. 그 해 말 프로로 전향하면서 롯데와 연간 계약금 5억원에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하는 역대 신인 최고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2년 차인 지난해 우승 갈증에 허덕이다가 올해 순식간에 KLPGA투어를 평정하면서 대박으로 직결됐다.
6월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을 비롯해 하이트진로챔피언십, KB금융 등 메이저 3승에 금호타이어와 한화금융을 더해 시즌 5승을 쓸어 담아 KLPGA투어 역대 최다 상금기록(12억1000만원)을 수립했다. 기복 없는 플레이로 2년 연속 최저 평균타수(71.24타, 70.26타)를 작성했다는 점도 의미있다. 대상까지, 마침내 2010년 이보미(26) 이후 4년 만의 4관왕에 등극했다.
"가장 기분 좋은 타이틀은 다승왕"이라는 김효주는 "다른 타이틀은 모두 우승 덕분에 따라온 것들"이라며 "4관왕을 차지하고 기분좋게 LPGA투어에 갈 수 있어 더욱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했다. 에비앙 우승을 통해 수확한 'LPGA투어 직행 티켓'이라는 전리품에 대해서는 "미국은 숏게임 연습 환경이 좋아 지금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치를 부풀렸다.
오는 6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이후에는 LPGA투어 진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어깨와 목, 아킬레스 건 부상 등 시즌 막판 강행군에 따른 치료가 급선무다. 라식수술 계획도 잡았다. 눈이 회복되는 내년 1월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체력훈련 등을 소화한 뒤 2월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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