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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철은 친박 낙하산"…건보공단 노사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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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천막농성 노조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6층 임원실 출입 차단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성상철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1일 기습 임명되면서 건보공단 노사간 충돌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취임식을 둘러싸고 한 차례 대립한 노조는 성 신임 이사장의 출근 저지 등 반대 투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건보공단은 이날 오후 청와대가 성 신임 이사장을 임명한 직후 서울 마포구 독말로 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취임식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노조 간부들이 뒤늦게 지하 1층 취임식장 입구를 봉쇄, 행사장에 도착한 성 신임 이사장과 20여분간 대치를 벌였다.


유재길 건보공단 노조위원장은 "취임식을 하려면 모양새를 갖춰 진행하라"면서 "이런 식으로 기습적으로 취임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입구를 막아섰다.

이후 성 신임 이사장은 유재길 노조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노조를 설득하는데 실패하고 6층 이사장 집무실로 올라갔다.


유 위원장은 "공급자를 대표해 보험료를 올리던 병원협회장 출신이 이를 막아야 하는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며 "노조와 사전 대화 없이 기습적으로 취임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건보공단 노조는 성 신임 이사장에 대한 내정설이 돌던 지난달부터 반대 투쟁을 위한 천막농성을 돌입, 이날로 28일째를 맞았다.


노조는 성 신임 이사장이 건강보험 수가 협상에서 병원측을 대변한 병원협회장을 지낸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회 이사를 지낸 "대표적인 의료계 친박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노조의 이같은 반발로 이날 성 신임 이사장에 대한 임명은 기습적으로 이뤘졌다. 취임식이 열리기 10분 전인 오후 1시50분께 보건복지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임명 사실을 발표했고, 건보공단 노조는 취임식 5분전 이같은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건보공단 임직원조차도 이날 임명 소식을 뒤늦을 알았다. 임명이 발표된 시각 건보공단에선 1급 직원들 대상 승진 면접이 치러졌다.


건보공단은 성 신임 이사장에 대한 임명 직후 본부 정문과 주차장 출입구를 폐쇄하는 등 노조의 물리적 반발을 차단하기도 했다. 건보공단 사측은 이날 임명 직후부터 이사장실이 있는 6층 출입문을 차단, 노조의 진입을 막았다.


노조는 이날 밤 늦게까지 취임식이 열린 회의실을 지키며 성 신임 이사장의 취임식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성 이사장에 대한 임명이 이날 강행된 만큼 취임식 없이 임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성 신임 이사장은 경남 거창 출신으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서울대병원장, 분당서울대병원장, 대한병원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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