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일반 누리꾼들과 함께 가로등이 부족한 고지대 주택가 노약자들의 밤길 안전을 위해 태양광 램프를 달아주는 이색 사회공헌 캠페인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임직원, 누리꾼 자원봉사자,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종로구 마을생태계 지원단 관계자 등 50여명이 29일 서울 종로구 행촌동 고지대 주택가에 친환경 태양광 램프를 설치하는 일명 ‘반딧불이 캠페인’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사잇길이 비좁아 가로등이 들어서지 못한 골목이 많은 이 일대 담벼락 등에 태양광 키트 200개를 설치했다. 이 키트는 낮에 햇빛으로 자체 충전을 한 뒤 야간에 행인들이 주변을 지나가면 동작감지센서가 작동해 불빛을 밝힌다.
또 이 동네에 있는 계단 3곳에 밤에 스스로 빛을 내는 야광 테이프도 부착했다.
이 캠페인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 7월부터 ‘세상을 바꾸는 100만원의 아이디어’를 주제로 진행한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도시 반딧불 프로젝트’팀(송재우씨 등 대학생 4명)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것이다. 당시 이 팀은 가로등이 충분치 않은 고지대 주택가 골목에 폐우유곽에 태양광 키트를 붙여 만든 ‘친환경 램프’ 등을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출품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겨울철 어두운 골목길에서 노약자들의 낙상 사고가 잦은 점을 고려해 이 아이디어를 사회공헌 캠페인화하는 방안을 찾다가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해 교육, 상담, 컨설팅 등을 맞춤으로 지원하는 서울시 중간지원조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캠페인을 위해 최근 회사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공모한 결과, 단시간에 모집 인원(30명)을 훨씬 웃도는 50여명의 누리꾼이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행촌동과 주거환경 등이 비슷한 다른 고지대 주택가를 선정해 ‘도시 반딧불’ 봉사활동을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폐이어폰을 활용해 팔찌를 만들고, 이를 판매한 수익금을 청각장애인 지원사업에 기부하는 아이디어를 출품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9123팀’의 창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창업을 준비 중인 이 팀의 각종 전시회 참가, 소셜 펀딩에 사용할 홍보 영상 제작 등을 지원 중이다.
이항수 SK이노베이션 홍보실 전무는 “젊은이들이 공모전을 통해 제안한 혁신적 아이디어들이 사장되지 않고, 실제 우리 이웃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사회공헌 활동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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