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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민영화 경영권 매각 결국 무산(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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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우리은행의 경영권 매각 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가 마감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30% 예비입찰에는 중국 안방보험만 참여해 유찰됐다.

이번 경영권 매각 무산은 예상된 결과였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교보생명은 막판까지 참여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가 결국 입찰 의사를 접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우리은행 지분인수 타당성에 대해 해외공동투자자 및 컨설팅사와 검토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인수 참여를 유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이 지분 34%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라는 점 때문에 금융당국 등이 은행 인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보험업법상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를 위해 직접 조달 가능한 자금이 자산의 3%에 그쳐 투자자를 모아야 했다는 점도 선뜻 인수에 나서는 데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에는 중국 안방보험이 참여해 교보생명이 뛰어들었다면 유효경쟁이 성립될 수 있었다. 생명보험, 자산관리 등 종합보험금융 업무를 하는 안방보험은 자산만 7000억위안에 달하는 중국의 대형 종합보험사다. 최근 뉴욕 맨해튼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을 19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자금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우리은행 민영화는 네 번째 실패에 직면하게 됐다. 정부는 우리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지주를 총 3차례 매각하려고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결국 정부는 지난해 자회사 매각 등 분리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냈고 지금까지 지방 은행계열과 증권계열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새 주인을 찾았지만 결국 가장 큰 난관으로 여겼던 우리은행 매각에서 발목이 잡히게 됐다.


정부는 이번 경영권 입찰이 무산되면서 이후 우리은행 매각계획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제윤 위원장이 직을 걸고 추진하겠다는 매각 계획이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정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리해서 지분 30%의 경영권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은행에 꼭 주인을 찾아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30% 이상을 가져가는 지배 주주가 없더라도 10% 미만 지분을 인수한 과점주주들이 각각 사외이사를 파견해 경영을 견제하면 보다 건전하고 튼튼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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