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證 스몰캡 기업설명회 테마 '바이오' '내수중국주' 'IT산업재'
KDB대우證 기업설명회 테마는 '중국내수' '한류3.0' '헬스케어' '부품소재'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여의도 증권가에서 실적 시즌 마무리와 함께 기업설명회(IR)가 잇따르고 있다. 박스권이 이어지면서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투자자들과 종목별 장세가 지속되면서 기업설명회(IR)를 더 적극적으로 진행하려는 상장사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번 IR에서는 '중국주'와 '바이오주'가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5~27일 기업 초청 설명회인 '스몰캡 코퍼레이트 데이(Small Cap Corporate Day)'를 열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19~20일, 25~26일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를 개최했다. 지난주 삼성증권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고 지난 14일에는 우리투자증권이 '헬스케어 코퍼레이트 CEO 위크(Healthcare Corporate CEO Week)'를 진행했다.
기업들이 투자유치를 위해 여의도로 모여드는 가운데 올해 코프레이트 데이에는 새 트렌드가 형성됐다. 바로 테마별로 기업들을 모아 설명회를 여는 것이다. 대우증권의 경우 예년과는 달리 이번에 처음으로 코퍼레이트 데이를 '테마'별로 나눴다. 첫날인 19일 '중국 내수 관련'을 비롯해 '장기로 보는 부품과 소재', '한류 3.0', '헬스케어' 등 네 가지다. 하나대투증권도 스몰캡 코퍼레이트 데이를 테마별로 3일에 걸쳐 진행했다. 첫날은 '바이오 데이', 둘째날은 'IT·산업재 데이', 마지막날은 '내수·중국주 데이'로 각각 이름 붙였다.
특히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테마는 '바이오(헬스케어)'와 '중국주'였다. 대우증권은 헬스케어 관련 녹십자와 루트로닉 하나대투증권은 바이오와 중국 관련 기업들을 대거 초청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헬스케어 기업들만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삼성증권은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내수 관련 기업을 설명회에 참가시켰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니즈'를 반영시킨 결과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특정 업종만 담당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있는데 이들이 한꺼번에 담당하는 기업의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 테마별로 기업설명회를 열게 됐다"면서 "헬스케어와 중국 등 이번에 선정하게 된 테마는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초대한 기업들도 비교적 유망한 상장사들이라고 했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가 어려워져 기관투자가들의 관심도가 더 높았다는 전언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기업설명회에서 박스권을 돌파할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주식운용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IR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시장의 관심이 큰 삼립식품과 풀무원도 이번 설명회에 참여했고, 삼성과의 '빅딜'을 발표한 한화도 IR에 참여하면서 운용진들의 반응이 더 좋았다"고 귀띔했다.
종목별 장세가 이어지며 기업들의 IR 대응도 더 적극적으로 변하기도 했다. 임원이 직접 참석할 정도다. IHQ와 텍셀네트컴은 대표가, 고영은 CFO, 레고캠바이오는 부사장, 로만손은 등은 상무가 각각 참석했다. 하나대투증권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여한 인선이엔티 관계자는 "대형주가 주목받고 종목별 장세가 되면서 상장사들이 IR을 더 활발히 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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