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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 최진수, 더 커지고 더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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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후 체계적인 훈련에 몸상태 좋아지고 승부욕 강해져…"조기전역 세근이형 부럽지만 많이 배우고 돌아갈 것"

군대간 최진수, 더 커지고 더 세졌다 최진수[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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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그때만 생각하면 잠이 안 옵니다."

순둥이 같은 얼굴. 하지만 짧게 깎은 머리 때문인지 프로무대에서 뛸 때보다 더 강한 승부욕을 보인다. 말투도 국군체육부대(상무) 병사답다. "어떻게든 설욕하겠습니다." 일병 최진수(25). 그는 고려대를 겨냥한다. 상무는 지난 3일 제주 구좌체육관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농구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고려대에 2차 연장 끝에 78-84로 졌다. 전반을 49-33으로 앞섰지만 4쿼터에 6득점에 그쳐 덜미를 잡혔다.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이훈재(47) 감독은 "전반에 점수 차가 벌어져 방심했다"고 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설욕할 기회가 왔다. 2014 신한은행 농구대잔치가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최다 우승(7회)을 자랑하는 상무는 오는 30일 고려대와 첫 경기를 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그동안 연습한 대로만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진수의 각오는 더 다부지다. "군인정신으로 무장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습니다."

최진수는 상무에서 더 세고 유연해졌다.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 덕에 몸 상태가 최상이다. 어깨와 무릎의 잔부상도 사라졌다. "국군체육부대 의무실에 좋은 치료 장비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부대에서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 덕에 코트에서의 움직임은 많이 바뀌었다.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골밑을 적극적으로 파고든다. 이 감독은 "파워포워드 자리를 맡겼는데 잘 해낸다. 이등병 때만 해도 작은 선수를 앞에 두고도 급하게 슛을 쏘는 등 서두르는 면이 있었는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그 비결로 큰 키(202㎝)에 스피드와 슛을 겸비한 점을 들었다. 최진수는 고양 오리온스에서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겸했다. 그는 "더 이상 반쪽짜리 농구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상대와 몸을 맞댄 채 움직이는 데 익숙하지 않지만 조금씩 노하우를 익히고 있다. 슛과 리바운드 타이밍도 그렇지만 스텝이 많이 좋아졌다. 많은 걸 배우고 프로무대에 돌아갈 것 같다"


군대간 최진수, 더 커지고 더 세졌다 최진수[사진=KBL 제공]


최진수는 국가대표 최종명단에서 제외돼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크게 개의치 않는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조기전역하는 오세근(27ㆍ안양 KGC인삼공사)을 담담하게 바라봤다. "부러웠지만 여기서 얻는 것도 무척 많습니다. 미국(사우스켄트고교와 메릴랜드대학)에서 농구를 배워 그동안 동기나 숙소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습니다. 그 점을 채울 수 있어 좋습니다."


보초 근무를 서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병영생활은 여느 병사들과 똑같다. "아침점호를 시작으로 훈련하거나 경기를 뛰고 나면 금세 저녁이 됩니다. 내무반에서 선임들과 프로농구 경기를 보거나 야간훈련을 하는데 짬이 나면 피엑스(군부대 내 매점)도 갑니다. 스파게티 맛이 좋습니다." 이 감독은 부대에 잘 적응하는 최진수를 대견하게 여긴다.


"여기서 뭔가를 얻어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죠. 한국 특유의 조직 농구를 이해한다면 분명 더 큰 선수가 될 거예요."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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