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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사태, 추수감사절에 다소 주춤‥장기화 불씨는 여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백인 경관에 대해 불기소 처분으로 촉발됐던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의 소요사태가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둔 26일(현지시간) 다소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경찰의 인종차별적 공권력 사용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면서 항의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이후 퍼거슨 시를 무법천지로 몰아넣었던 소요사태는 지난 25일 밤부터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대배심의 결정에 항의하고 백인 경찰에 대한 기소를 촉구하는 시위대는 26일에도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시내 곳곳에서 항의 행진을 벌였지만 상점 약탈이나 경찰차 방화 는 크게 줄었다.

첫날 최루가스를 쏘며 강경한 해산에 나섰던 경찰 역시 증강 배치된 주 방위군과 함께 시위 현장, 시내 주요 건물 경비에 치중하면서 시위대와 격렬한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CNN 등 주요 언론들은 "퍼거슨 시 주변의 팽팽한 긴장은 유지되고 있지만 시위 사태는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27일부터 나흘간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돼 시위대도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미국사회에 내재됐던 인종차별과 과도한 경찰 공권력 문제로 확대되면서 항의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퍼거슨 시는 물론 워싱턴DC와 뉴욕 등 미국내 170개 이상 도시에서 항의 및 규탄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대배심 결정을 계기로 퍼거슨시와 뉴욕 등 전국의 흑인단체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조직적인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도 26일자 사설을 통해 마이클 브라운 사건은 미국의 지방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매일 같이 시달려온 퍼거슨 시 흑인사회에는 '인내심의 실험대'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경찰들이 잠재적 흑인들을 범죄자처럼 다루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자녀를 둔 흑인 부모들의 공포심까지 커지면서 시위가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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