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미주리 주정부가 흑인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경찰 총격사망 사건으로 소요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퍼거슨시에 주 방위군을 투입했지만 시위대와 치안병력과의 충돌은 격화되고 있다.
시위대가 연일 마이클 브라운에 총을 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기소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일부 백인들을 중심으로 윌슨 지지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퍼거슨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고질적인 흑백 인종갈등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의 전격 결정에 따라 지난 18일 오후부터 주방위군이 퍼거슨시 주요 거점에 배치됐지만 이날 밤에도 시위대와 경찰 간의 격렬한 충돌사태는 계속됐다.
대다수 시위대들은 대런 월슨 경관의 기소와 평화적 집회 보장을 요구하며 밤늦게까지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경찰과 대치하며 돌과 화염병 등을 던졌다. 경찰도 연막탄과 최루탄으로 쏘며 폭력 시위대 검거에 나서면서 시가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밤 충돌로 6명이 부상하고 31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퍼거슨시 치안을 담당하는 미주리주 고속도로순찰대 론 존슨 대장은 "시위자 2명과 경찰관 4명이 다쳤다"면서 "경찰은 자제심을 갖고 시위대에 발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19일 밤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는 등 사태는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말리크 샤마즈 ‘정의를 위한 흑인 변호사회’ 회장은 CNN 등을 통해 “야간에도 평화적 시위를 통해 우리의 주장을 전달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라면서 “오늘 밤에도 대규모 행진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런 윌슨 경관을 지지하는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윌슨 경관을 지지하는 집회도 열렸다. 이들은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고, 지지한다’는 내용의 피켓 등을 들고 윌슨 경관의 공무집행을 처벌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페이스북에도 수만명의 네티즌들이 대런 윌슨을 지지하는 페이지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사망한 브라운의 어머니 레슬리 맥스패든은 이날 언론 등을 통해 “우리는 공정함을 원하지만 이제 폭력은 중단할 필요가 있다”며 폭력 시위의 자제를 촉구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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