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4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 개최
대한야구협회 첫 女 임원 등 각 분야 최초 멘토들 합류
멘티들과 오찬…활발한 교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내년 여성인구가 남성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여초시대'가 열린다.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라는 해묵은 경구를 넘어 이젠 세상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으로 인해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남성들에 비해 더디기만 하다.
남성들은 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관계를 형성한다. 여성들이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서는 이렇게 밀어주고 끌어줄 선배들이 필요하다. 바로 '멘토' 들이다. '인생의 선배'를 뜻하는 단어 멘토(Mentor)는 고대 그리스 고전에서 비롯된 말로 수천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 숨쉰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는 뉴턴의 말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는 한 발 앞서 세상의 풍파를 겪은 선배들의 한 마디가 필요한 때다.
◆41인의 멘토, 규모부터 차별화 = 각계각층에서 모인 41명의 여성 리더들은 오는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14 아시아 여성 리더스포럼에서 자신만의 노하우와 비전을 사회 초년생 여성들에게 전달해 주기 위해 나선다. 박경순 국민건강보험공단 징수이사는 올해 41명의 멘토를 대변하는 멘토단장으로서 남성과 차별화되는 여성의 '물(水) 리더십'을 역설, 새로운 시대의 여성 리더십을 제안하며 포문을 연다. 박 이사는 "물과 같은 부드러움으로 세상을 더 크게 보며, 더 넓게 포용하면서 사회와 교감하고 실천하라"며 남성에 비해 부족한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여성만의 장점을 살리라고 역설한다.
올해 멘토단은 총 41명으로, 지난해 2기(22명)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 1기가 대기업 임원, 2기가 여성 기업인들 위주였다면 올해는 사회 각계에서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여성 멘토들이 대거 합류해 멘토단의 다양성을 늘렸다.
◆각 분야 최초만 모였다 =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멘토들은 우리나라 경제, 정치, 사회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이들이다. 이름 세 글자보다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라는 카피로 더 잘 알려진 김혜경 이노션 월드와이드 전무, 여성 임원 자체가 드문 야구계에서 처음으로 대한야구협회 첫 임원으로 우뚝선 김은영 대한야구협회 부회장, 전환고시에 7전 8기로 도전해 결국 신한은행 최초 임원의 자리까지 오른 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은 업계 여성들에게 손꼽히는 '롤모델' 들이다.
김은영 한국BMS제약 대표는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제약업계에서 40세의 젊은 나이로 최연소 CEO에 올랐으며, 송연순 이비스앰배서더 서울 인사동 호텔 총지배인은 여성이라는 점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어필해 국내 1호 여성 특급호텔 총지배인 자리에 올랐다. 전경화 라파즈한라시멘트 상무는 남성어로 적극적으로 소통해 남성뿐인 시멘트 업계에서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되었다.
남다른 창조력으로 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이들도 있다. 송영예 바늘이야기 대표는 다른 이들이 취미로만 여겼던 뜨개질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아 국내 1위 업체를 창업했으며, 송혜자 우암코퍼레이션 대표는 아프리카 시장에 눈을 돌려 중견급 벤처기업을 육성했다. 국내 최초로 밀베이스를 국산화한 배영애 씨앤에이인더스트리 대표 역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최초'가 된 사례다.
◆3년 연속 참가한 '열성' 멘토 =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환경교육 시장 분야를 개척한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와 맥도날드 종로점 직원에서 임원으로 '신화'를 창조한 이은영 한국맥도날드 상무는 지난 1회부터 올해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기꺼이 멘토로 참석했다. 또 스팀다리미로 유명한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전세계 20개국에 수출하는 롤팩의 김금자 대표, 비데 '유스파'로 잘 알려진 삼홍테크의 권지혜 대표 등 생활용품으로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이들도 멘토단에 합류했다.
이들은 행사 직전 멘티들과 만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한편, 오찬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멘티들과 본격적인 네트워킹을 하게 된다.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는 "지난해 만난 멘티들과 손편지, 책을 주고받는 등 활발하게 교류했다"며 "올해도 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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