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초동여담]담뱃갑 경고그림 유감

시계아이콘01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초동여담]담뱃갑 경고그림 유감 백우진 국제부 선임기자
AD

애연가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을 실천한다. 자신의 몸을 축내면서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가다듬어 어질게 만든다. 또는 화를 누그러뜨리며 인(忍)에 이른다.


인(仁)은 남을 사랑하고 어질게 행동하는 일을 가리킨다. 흡연자가 담배연기로 날리는 돈의 60% 이상이 세금으로 걷혀 다른 사람에게 돌아간다. 이 또한 흡연자는 인(仁)을 실행한다고 할 만한 이유다. 흡연자가 이런 어진 행동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흡연자들이 낸 세금의 혜택을 나 같은 비흡연자가 함께 누린다는 사실은 고마운 일이다.

흡연자를 볼 때면 측은한 마음이 든다. 이들이 담배 한 모금의 여유를 즐기기가 점점 어려워지도록 제도가 바뀌고 있어서다. 대형건물 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된 이후 일정 규모 이상인 음식점과 술집에서도 흡연이 금지됐다.


여기에 더해 담배에 세금을 더 물려 흡연자의 부담을 가중시킴으로써 흡연율을 낮추면서 세금을 더 걷기 위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이 법 개정안에는 담뱃갑에 흡연의 폐해를 경고하는 그림을 표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흡연자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흡연을 가로막는 제재나 부담은 담배를 구매하기 전과 구매하는 행위, 그리고 실제로 태우는 단계로 나뉜다. 담뱃값이 비싸고 흡연이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은 담배 구매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을 제한하는 것은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만, 흡연자 입장에서는 담배를 구매했더라도 마음껏 피우지 못하게끔 하는 제약이 된다.


담뱃갑 그림은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기 직전에 흡연의 폐해를 경고한다. 건강을 해치는 담배를 왜 태우느냐는 최후의 만류인 셈이다.


이 만류가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이 단계에서 흡연자는 이미 담배가 해로운 걸 알고 구매했고 피울 곳을 찾았고 이제 막 불을 붙이려고 한다. 니코틴을 보충하려는 충동이 경고 그림을 보자마자 이내 꺾이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더 중요한 점은 담뱃갑 경고 그림이 끽연의 정신적ㆍ물리적 쾌락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술 한 잔을 마실 때마다 망가진 간(肝) 사진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이를테면 모든 술잔 바닥에 그런 사진이 부착돼 있다면 술 맛이 나겠는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흡연자도 존중해줘야 한다. 흡연자가 담배 한 개비를 맛있게 피울 수 있는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


백우진 국제 선임기자 cobalt1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