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학습 환경 열악한 중국내 21개 학교에 아름다운 교실 기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배구 코트가 살아났다. 대지진으로 집도 학교도 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 학교도 다시 다닐 수 있게 됐지만 배구 코트가 항상 아쉬웠었다. 시멘트 바닥에 찢어진 그물로 연습하니 무릎이 아팠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이 새 코트를 선물했다. 내년 대회에도 반드시 우승할 테다." -스양소학교 학생-
아시아나항공의 아름다운 교실이 3년간의 중국 대장정을 마쳤다.
아시아나항공 문명영 중국지역 본부장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장간구 차이허 실험학교에서 상하이총영사관 구상찬 총영사, 위시화 저장성 외사판주임, 허쯔잉 학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름다운 교실' 자매 결연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결연식을 통해 항저우시 차이허 실험학교에 컴퓨터 45대, 도서 1000권, 피아노 1대, 모형항공기 20대 등을 전달했다.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을 대상으로 직업특강도 실시했다.
이로써 아시아나의 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에는 마침표가 찍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내 22개 도시 30개 노선(2014년 11월 기준)을 운항하는 한중 최다운항 항공사로, 학습 환경이 열악한 중국내 학교와 자매결연을 통해 '아름다운 교실'을 선사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2012년 옌지 (延吉) 투먼시 제5중학교를 시작으로 매년 7개 학교에 총 2만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교실을 선물했다. 컴퓨터 800여대, 도서 1만4000여권 등 총 9억3000만원 상당의 학습 기자재가 중국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기증됐다.
특히 아시아나는 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객 만족도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스양(石羊)소학교는 매년 청두시 배구대회에서 남녀 모두 우승하는 쾌거를 올리던 학교다. 하지만 2008년 스촨 대지진 이후 학교는 사라졌다. 중국내 한 은행의 기부로 학교는 재건립됐지만 학생들의 자부심인 배구 코트는 구비할 수 없었다.
아시아나는 아름다운 교실을 진행하며 이같은 사정을 전해들었다. 아시아나 청두지점은 현지 공사업체와의 지속적인 협의 끝에 배구코트를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중국 서부지역내 상습 가뭄지역에서도 아름다운 손길은 이어졌다. 2008년 아시아나 중국 시내 영업지점 및 공항지점은 서부지역내 물 저장고 설치를 위해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모금함도 설치했다. 2년여간의 모금활동 끝에 2010년 7월 섬서성 유림지 당가구촌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든 물저장고가 설치됐다.
문명영 아시아나 중국지역본부장은 "형식적인 기부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기부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간 민간외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차이허 학교 허쯔잉 교장은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아이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중국내 지점에서는 아름다운 교실이 설치된 학교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유지하면서 추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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