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교문수석, 저서 논란에 "학계 이론 소개한 것" 해명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상률 신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대학교수 시절 북한의 핵 보유를 정당화한 듯한 내용의 책을 집필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 수석은 "당시 일부 학계의 이론을 소개한 것일 뿐"이라며 즉각 해명에 나섰다.

김 수석은 숙명여대 영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5년 '차이를 넘어서'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김 수석은 해당 저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열강에 에워싸여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민족 생존권과 자립을 위해 약소국이 당연히 추구할 수밖에 없는 비장의 무기일 수 있다"고 서술했다. 현대의 결혼제도와 관련해서는 '불평등한 남녀관계를 조장하는 식민적인 노예제도로 발전적인 해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일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 수석은 "십년 전 미국 문화에 대한 글을 쓰면서 당시 일부 학계의 이론을 소개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수석은 "일부 표현상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점은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벼랑끝 전술을 쓴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의 결혼제도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서는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을 전공한 학자로서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남녀평등과 상호호혜적 존중관계를 지향하자는 의미"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본인은 자유민주주의자로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미국과의 동반자적 관계가 필요하다는 신념은 확고하다"며 "이 부분은 검증단계에서도 충분히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