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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 원전도전장…朴정부서도 원전드라마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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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 원전도전장…朴정부서도 원전드라마 쓸까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 가운데)은 지난 1월24일 UAE 바라카(Barakah)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설 명절을 앞둔 직원들을 격려했다.(참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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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오현길 기자] 정부가 23일(현지시간) 이집트 원전건설 참여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내년 초에 있을 원전수주전에서 경쟁국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한편 제2원전 수출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조속히 달성하자는 판단에서다.

우리나라는 2009년 12월 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한 이후 각국으로부터 원전수주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원전이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각국에서 원전 신규 건설계획을 잇달아 중단하고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 기존 원전수출국가의 견제가 심화되면서 2009년 이후 5년간 단 1건의 추가 수주를 하지 못했다.


UAE의 경험을 비춰보면 원전수출은 침체된 경제의 돌파구임이 분명하다. 한전컨소시엄이 UAE로부터 수주한 총 400억달러(약 47조원·건설과 향후 운영사업 포함) 규모의 원전 4기 건설공사는 당시 NF쏘나타 200만대 또는 30만t급 유조선 360척의 수출액과 맞먹는 역대 최대의 해외 수주로 평가받았다. UEA에 수출한 원전은 신고리 3·4호기처럼 국내 기술로 개발한 가압경수로 'APR(Advanced Power Reactor) 1400'이다. 1호기는 2017년 준공하고 나머지 3기는 2020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건설현장에서 약 1600명의 한국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우리 측은 공사 진척 정도에 따라 매달 2000억~3000억원을 받고 있다. UAE 원전 건설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는 10년간 11만명으로 추산된다. 한국 입장에서 건설 인력뿐만 아니라 향후 운영 인력의 수출길이 열려 있는 셈이다.


원전의 경제ㆍ외교적 파급효과가 크다 보니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 정홍원 총리도 직접 원전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이집트 전력에너지부가 지난해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한국전력은 최근 이집트 건설업체인 아랍컨트랙터스와 원전 시공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정 총리가 방문한 이집트는 심각한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원전 4기 건설을 계획 중이며 내년 초에는 2기를 건설하기 위한 국제 입찰을 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일본, 프랑스, 중국 등 6개국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능력과 자격을 심사하는 데만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카자흐스탄 등도 제2원전수출 대상국이다. 2030년까지 원전을 1070만㎾까지 확충할 계획을 갖고 있는 베트남은 내년 140만㎾급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3차 사업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1, 2차 원전 수주는 러시아와 일본이 각각 따냈다. 그러나 지난 9월 박 대통령은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향후 베트남 원전 개발사업에 대해 양국이 확고하게 협력해 나가자는 의미의 정상선언문을 채택, 수주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 말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고 내년 베트남 국회 승인을 받으면 사실상 원전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동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2032년까지 1800만㎾의 원전 건설계획을 수립하고 발주처를 찾고 있다. 현재 예정대로 건설 중인 UAE 원전을 모델 삼아 중동지역에서 다시 한번 원전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 폴란드는 원전 건설을 선언한 이후 2024년 원전 1호기 완공을 목표로 원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3000㎿ 규모의 원전 2기를 건설할 예정으로 현재 입지 후보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업체와 입찰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핀란드 올킬루오토 4호기(OL4) 신규 원전건설에 우리와 프랑스, 일본, 미국 등 5개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 계약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자흐스탄도 2025년 완공을 예정으로 발하쉬 지역에 1000㎿급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원전 관리회사를 설립하고, 건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을 포함해 일본,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이 관심을 표명한 상황이다. 원전건설 타당성조사를 끝마친 말레이시아도 내년 원전입찰을 준비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케냐와 수단, 가나, 튀니지는 원전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케냐 원자력위원회는 2012년 케냐 에너지부의 '비전 2030' 정책에 따라 원자력을 도입할 것이라며 공식 발표, 2030년까지 원전으로 4000㎿ 전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새로운 원전건설을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국가 통합 에너지 자원계획의 일환으로 건설될 원전들의 총용량은 9600㎿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계약자들과 조약에 서명하기 위한 예비단계에 있으며 프랑스 아레바의 EPR, 일본 도시바·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한국의 APR1400, 러시아의 AES2006 VVER 등이 남아공의 요구조건에 만족하는 노형으로 꼽힌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종=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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