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G전자 G3 등 7종의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SKT, LG유플러스도 인하 예정
앞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타 단말기 출고가 내려
단통법 효과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정부 설명
반면 저사양폰에 한정돼 있어 생색내기 그친다는 지적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휴대폰 단말기 출고가 인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 출고가를 잇달아 인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 실무자는 이렇게 말했다. 즉 스마트폰 출고가를 낮춰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것도 목표 중 하나인 단통법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신 전략폰이 아닌 비인기, 저사양폰의 출고가 인하가 집중돼 있어 단통법의 효과라고 보기보다는 면피성 전략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플래그십 모델 중 최초로 LG전자의 'G3'를 비롯한 '베가 시크릿노트' 등 7종의 스마트폰 출고가 추가 인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12일 '갤럭시 그랜드2' 등 2종의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결정에 이어, 15일 '베가아이언2', 18일 'G3 비트', '옵티머스 G pro', 22일 '베가 시크릿노트' 외 2종까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출고가 인하했다.
오는 25일에는 플래그십 모델 중 최초로 LG전자의 'G3'와 '베가아이언' 2종의 출고가를 추가로 인하하기로 결정해 11월에만 총 10종의 출고가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
SK텔레콤도 같은 날부터 LG전자 G3 출고가를 10만100원 내린다. 이에 따라 89만9000원에서 79만9700원에 판매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2일부터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를 78만3200원에서 35만2000원으로 내렸다.
LG유플러스도 지난 19일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를 78만3200원에서 35만2000원으로 내렸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TE52 요금제 2년 사용 조건으로 약정계약을 맺을 경우 공시지원금 20만100원이 제공돼 15만1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번호이동·기기변경 모두 같은 조건이다.
또 팬택과 SK텔레콤은 스마트폰 '베가팝업노트'를 지난 21일 출시했다. 출고가는 35만원대다. 현재 출고가 70~90만원대 제품 사양임에도 불구 가격을 대폭 낮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베가팝업노트 출고가를 대폭 낮춘 것이 단통법 시행에 따른 새로운 유통질서 확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예전 보조금으로 시장을 관리하던 휴대폰 유통시장이 확실히 단통법 이후 달라졌다"며 "출고가 인하 횟수가 빈번하고 점점 기종도 다양화되는 것은 분명한 긍정적 신호"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재고떨이를 위한 것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예전에 보조금으로 시장을 관리하고 밀어내기식 재고처리하다가 지원금이 투명하게 되면서 출고가 인하가 같이 연계되지 않으면 단말기 판매가 어려운 구조가 됐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목받는 고사양폰보다 관심이 덜한 중저가폰에 한정된 출고가 인하는 단통법의 효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신 인기폰에 대한 출고가 인하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만족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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