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계기로 추진된 감시ㆍ정찰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군은 서북도서에 배치될 해병대용 무인항공기(UAV) 설계를 마치고 시험비행용 시제기 제작에 착수했다.
군 관계자는 21일 "연평도 포격도발을 계기로 추진됐던 차기 군단급 UAV는 서북도서 감시정찰용으로 해병대 사령부에 배치될 예정"이라며 "지난 8월 시제기 제작에 착수해 내년 4월 제작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병대용 UAV를 도입하는 차기 군단급 UAV사업 규모는 총 1270억원으로 체계비행체개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상체개발과 합성개구레이더는 LIG넥스원, 데이터링크는 삼성탈레스가 맡는다. 개발을 주도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16년에 첫 시험비행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군은 서북도서를 방어하는 해병대용 UAV가 배치되기 전에 군단정찰용 UAV 4대와 전술비행선을 도입해 전력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군단정찰용 UAV로는 이스라엘 IAI사의 헤론(HERON 1)과 엘빗(Elbit)사의 허메스(Hewmes 900)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무인기는 최대고도 7Km 이상을 비행하며 최대 250km 반경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당초 미국의 리퍼(MQ-9) 기종도 거론됐지만 성능 미충족으로 탈락했다. 방사청은 내달 최종 기종을 선택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전술비행선도 내달부터 시험비행에 다시 착수한다. 전술비행선은 열기구 형태의 무인 비행선에 카메라, 레이더, 지상통제장비 등을 장착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장비다. 군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북도서 감시를 위해 2012년까지 240억원을 들여 전술비행선 2대를 도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약사인 미국 JDC사가 자금력 부족으로 사업을 포기하고, 시험평가 도중 정비 실수로 인한 고장과 추락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 JDC사를 인수한 SK텔레콤은 20억원 이상을 투자해 카메라와 레이더를 다시 제작한 상태다. 내달부터 시행되는 3회의 체공능력 검증시험에서 전술비행선이 합격을 한다면 SK텔레콤은 계약잔금 15억원을 지급받고 방위산업 첫 도전에 성과를 올린 셈이 된다.
군 관계자는 "해병대용 UAV가 전력화 되면 현재 추진중인 군단정찰용 UAV는 육군 1군단에 배치돼 군사령부의 정찰정보수집과 대화력전 수행지원용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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