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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달 탐사 쇄도…Are You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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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달 탐사 경쟁, 상업적 탐사도 계획

[과학을 읽다]달 탐사 쇄도…Are You Ready? ▲달에 태극기를 꽂겠다는 계획이 추진중이다.[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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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2020년 달 탐사에 대한 로드맵이 나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영국의 한 단체에서는 세계 시민들의 기금을 모아 달에 '인류의 흔적(자신의 머리카락과 디지털 사진 등)'을 보내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달 탐사에 대해 국가차원이든 개인 회사 차원이든 탐사 계획이 줄을 잇고 있는 모습이다. 과연 제대로 준비는 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달 탐사 계획=우리나라의 달 탐사 계획은 2020년에 맞춰져 있다. 1단계는 국제 협력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기구(ESA) 등과 연계해 관련 핵심 기술을 전수받는 단계이다. 2단계는 자체개발을 통한 자력발사이다.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발사하겠다는 전략이다.

1단계는 시험용 달궤도선에 집중하는 시기로 2017년까지로 잡았다. 이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궤도선과 착륙선을 독자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달 탐사 계획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달 탐사의 효과로 국력을 높이고 세계우주시장에 진출하며 미래를 위한 투자와 창조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등 네 가지를 꼽았다.


KARI 측은 "2020년 달 탐사가 성공한다면 이후 2030년까지 화성 탐사를 진행하고 2040년에는 더 먼 심우주까지 탐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9월 달 탐사와 관련된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됐다. 문제점 또한 없지 않다. 관련 예산은 물론 짧은 기간 안에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냐는 지적이 많다.


이번 달 탐사에는 국가우주위원회가 추진계획에 대한 심의를 전담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 출연연이 참가한다. 이번 달 탐사에 참가하는 출연연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14개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정부 스스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1~2단계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겠는가는 질문에 KARI 측은 "달궤도선 기술 70%는 기존 위성개발과 나로호 발사체 상단개발로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며 "부족한 기술은 국제협력 개발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제조건으로 "예산과 인력지원이 이뤄진다면 2020년까지 개발과 발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기에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우주개발 후발 국가로서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더 커지면 추격이 불가하고 중국, 일본, 인도 등의 달 탐사에 국가 간 우주탐사 경쟁과 협력이 진행되면서 기술격차가 커지면 우주기술보유 대열에 합류가 어려워 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과 일본의 달 탐사=NASA는 사실 달 탐사보다는 화성 탐사에 집중하고 있다. 아폴로를 통해 직접 달에 인류를 착륙시켰던 마당에 굳이 달 탐사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달은 대기권이 없고 중력이 달라 아주 척박한 환경이다. 유성이 그대로 떨어지는 등 인류가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이런 점 때문에 달에 인류를 보내는 것보다는 2030년까지 지구를 닮은 화성에 인류를 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나사는 현재 달에서 물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나사의 퐁(T. Fong) 박사는 "달 표면에서 각종 탑재체를 이용해 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로버를 개발하고 있으며 2012년, 2014년 각각 지상에서의 실험을 수행해 건조한 모하비사막에서 물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로버는 최소 100m 최대 약 4㎞를 이동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RPM(Resource Prospector Mission) 탐사선은 2020년에 발사될 예정이다.


일본은 1990년 달 탐사선 하이텐을 발사했다. 이후 LUNAR-A미션이 취소됐는데 2007년 SELENE 탐사선을 이용해 다양한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의 달 탐사와 달 과학 연구를 확장하기 위해 SELENE-2 미션이 추진 중이다. 이번 미션은 달에 안전하게 착륙해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항공우주청(JAXA)의 하시모토 박사는 "안전한 착륙을 위한 착륙 세부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표면 탐사에 사용될 로버를 개발 중"이라며 "SELENE-2 미션의 성공을 통해 앞으로 달 시료 채취와 귀환을 위한 SELENE-X 미션을 2020년 이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 펀드로 추진되는 달 탐사=각국의 달 탐사에 대한 계획과 함께 영국의 한 단체에서 민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 시민의 참여로 5억파운드(약 864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달에 탐사로봇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루나 미션 원(Lunar Mission One)'이라 이름 붙은 이번 프로젝트는 달 남극에 인류기지를 조성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기금을 낸 사람들은 돈의 액수에 따라 자신의 흔적을 타임캡슐에 담아 달에 묻을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단체는 착륙 로봇을 달에 보내 달 지표면을 드릴로 뚫어 지하 토양을 조사하겠다고 내세웠다. 이렇게 뚫린 구멍에 디지털로 찍은 사진이나 문자메시지, 머리카락을 묻겠다는 것이다.


30파운드를 내면 타임캡슐 디지털 아카이브의 이름을 올릴 수 있고 60파운드 이상을 내는 사람들은 타임캡슐 안에 자신의 사진을 넣을 수 있다. 개인기록 영상을 남기려면 200파운드가 필요하다. 상업적 목적이 강하고 달에 탐사선을 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남기고 있다.


국가 간 달 탐사에 대한 경쟁과 함께 달 탐사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곳까지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제 가장 근본적 물음인 'Are You Ready?'라는 질문에 어느 정도 자신 있게 답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우리는 서 있다.

[과학을 읽다]달 탐사 쇄도…Are You Ready? ▲달 위로 국제우주정거장이 지나고 있다.[사진제공= NASA]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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